감정 표현을 잘 하는 개하고는 다르게 냥이들 행동은 알쏭달쏭 그 자체다.
우리 인간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때론 꽤나 마음이 서로 통한 듯 느껴지기도 하지만 그게 진짜일까?
언제나 변덕쟁이 같은 면이 냥이 매력이긴 하다. 그래도 집사들은 좀 알아내고 싶을 때가 있다.
교토대학원의 심리학 교수 후지타씨는 동물의 마음을 연구하는 전문가다.
'비교인지과학'이라는 사람과 각종 동물의 인지 기능을 분석해 비교하는 학문을 통해 연구한다.
주로 다양한 조건의 실험을 통해 관찰하는데 침팬지, 개 등을 주요 연구 대상이었다.
고양이의 마음에 대한 연구는 드물었다.
실제 실험을 하는데도 변덕스러운 냥이들, 아주 비협조적인 것이다.
맛난 사료로 유인하는 것도 통하지 않고 제멋대로다.
그런 가운데 후지타 교수가 고양이를 연구하는 팀 '캠프 냥'(CAMP-NYAN)을 2012년 만들었다.
연구는 계속되고 있는데 최근의 결과들이 흥미롭다.
바로 '냥이는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 사료는 언제나 여기서 먹을 수가 있지'와 같은 단순한 지식이 아닌 언제, 어디서, 무엇을 했다는 문맥을 가진 기억이다.
우연히 일어났던 일의 기억을 생각해 내는 것은 자기 마음 속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는 것과 같은 것으로 꽤나 고도의 마음 작업이라 볼 수 있다.
고양이는 하루 종일 많은 시간을 꾸벅꾸벅 졸거나 뒹굴거리며 지내지만 실은 옛날 있었던 일들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창가에 앉아 먼 곳을 지긋이 바라보고 있는 일이 많은 냥이. 옛 추억에 젖어있을 수가 있다니...
역시 고양이는 대단하다.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그런 냥이 모습이 더욱 사랑스럽게만 느껴진다.
뭐 작은 벌레를 지긋이 바라보고 있더라도 말이다.
또 '고양이는 미래에 대해 생각 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건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는 능력과 함께이기 때문이란다.
냥이는 또 공상과 창의력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눈 앞에 존재하지 않는 것도 생각해 내는 능력 때문이다.
이 분야는 연구가 진행 중이나 공상의 세계에서 놀거나 한다는 것이 밝혀질 지도 모른다.
캠프냥 연구팀은 일반 가정의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실험을 위해 협력해 줄 냥이들을 모집하기도 한다.
말 안 듣는 냥이 실험은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나저나 연구 결과 대로라면 고양이 정신세계가 정말 신비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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