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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꽝손이라서 미안해~"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다보면 가끔은 셀프미용을 해주고 싶은 때가 온다.

 

미용실에 보내도 대부분 짧게 쳐서 오거나 털만 살짝 다듬은 듯한 모습에 '뭐가 어렵겠어' 하는 자신감도 치솟는다.

 

하지만 그게 어디 생각만큼 쉽나.

 

항상 무마취 미용을 맡겨왔던 경아씨. 문득 직접 미용을 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바리깡(클리퍼)을 잡았다.

 

 

'어, 어. 이게 아닌데' 털은 수북히 쌓여 가는데 그럴수록 덕구는 다른집 고양이로 변신해 가고 있었다.

 

이렇게 바리깡을 들고 낑낑 댄 지 어언 두어 시간(?).

 

'나 망한건가, 그냥 미용 맡길 걸 그랬나' 후회가 한가득 밀려 온다.

 

 

미용을 마친 덕구. 곳곳이 쥐파먹은 듯하고, 화난 표정이 가득.

 

미용하는 동안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집에 들어가서는 도통 나올 생각도 안한다. 심지어 피하기까지. 

 

하지만 여기서 포기할 경아씨가 아니었다.

 

경아씨는 이 사건 현장을 SNS에 올리고 셀프미용에 대한 베테랑 집사들의 조언을 구하고자 했다.

 

그래도 엄한 데를 밀지는 않았다고! 귀 이상없어요. ^^

 

셀프미용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이야기가 한 가득이다. 경아씨만 실패한 게 아니었다.

 

여러 가지 조언이 있었지만 핵심 원칙은 하나. 처음부터 전부 다 하려 들지 말라는 것. 

 

"덕구야, 미안해. 누나가 확실히 배워서 차근차근 예쁜 모습으로 만들어 줄게 ^^;"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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