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 버려졌던 아기 고양이가 경찰서 초소에 새 보금자리를 얻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주 초 금정경찰서 입구 초소에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새 식구로 들어온 소식을 22일 전했다.
한 시민이 길에서 주워 경찰서로 데려온 고양이.
의경들은 혹시라도 새끼를 찾는 어미 고양이가 올까 싶어 기다렸지만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고양이와 며칠을 함께 지내며 애교를 부리는 모습에 정이 든 의경들은 초소에서 고양이가 제2의 인생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의경들은 고양이의 집이 돼 버린 초소를 지키는 집사 역할도 겸하게 됐다.
이들은 고양이 털의 색이 과자 '오레오'를 닮은 것을 보고 '레오'라는 이름을 붙여 주고 밥 주는 시간을 공유하기 위해 화이트보드에 공지사항을 적어 놓았다.
'고양이 밥시간'이라는 제목 아래에는 아침 오전 8시, 점심 오후 2시, 저녁 오후 8시 등이 적혀 있다.
아직 아기인 만큼 사료를 잘 소화시킬 수 있도록 '밥 컵'에 물을 조금 타야 한다는 주의사항까지 일러두었다.
고양이는 오후 4시와 오전 2시 등 하루에 두 번 간식도 2개씩 먹는다.
이런 극진한 관리를 받아서인지 아기 고양이는 포동포동하게 살이 오르고 털에는 윤기가 흐르게 됐다.
부산경찰은 "아기 고양이의 애교를 본 의견들은 거부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하나둘씩 고양이 집사로 전직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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