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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갇혀 있다고요? 건물벽 뜯으세요"

 

지난 22일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가평군산림조합 건물.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던 직원의 귀에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 왔다.

 

잠깐이면 그치겠지 했지만 하루가 지난 23일이 되어서도 울음소리는 멈추지 않고 계속 됐다.

 

이상하게 여긴 직원, 사무실과 함께 건물 밖으로 나가 주변을 살펴봤다.

 

 

고양이의 울음소리는 건물기둥 안에서 나고 있었다. 기둥 주변에 구멍도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들어간 것일까.

 

이에 직원은 119 구조대에 일단 구조를 요청했다. 현장에 온 구조대원들이 기둥을 살펴보더니 외벽을 뜯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했다.

 

이에 이 직원은 산림조합장에게 이 일을 알렸고, 조합장은 벽을 뜯어 구조하라고 했다.

 

그리고 다음날 119구조대가 다시 왔고, 구조대 만으로는 모자라 건물 공사 관계자도 합세했다. 외벽을 뜯는 사이에도 고양이의 울음소리는 계속 됐다.

 

 

드디어 벽을 뜯어내자 고양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어딘지 모를 통로로 들어온 뒤 맨아래 벽에 몸이 끼인 채였다.

 

이 녀석은 끼인 몸을 풀고 내려와서는 방향을 살피더니 쏜살같이 어딘가로 달려갔다.

 

벽을 다시 복구하면서 공사 관계자는 다시 들어가지 못하도록 주변의 작은 구멍도 모두 메꿨다. 게다가 외벽을 뜯고 다시 복구하는 데 드는 비용도 일체 받지 않았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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