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업계, 파장 우려속 사태추이 주시
반려동물행사 주관업체들 전전긍긍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의 감염자와 격리 조치된 사람의 숫자가 급증하면서, 중부권 중심으로 상당수 학교들도 예방차원에서 휴업 및 휴교에 들어갔다. 특히 3차 감염자가 확인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안심리가 증폭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하듯 애견업계도 조심스러운 가운데, 메르스로 인해 미칠 파장을 우려하며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만 반려동물 축제와 박람회 등을 준비 중인 주최 측과 행사관계자들은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최근 반려동물 박람회를 주관했던 한 관계자는 “메르스 불안감이 확산되기 전에 행사를 끝낸 것을 천만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자칫 행사 일정이 늦춰졌다면 지금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는 심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개인의 차원이 아니라 애견업계 전체를 위해서, 더 나아가 나라 전체를 위해서도 메르스의 위기국면이 조기에 수습되기를 바란다”며 “다만 최근 들어 반려동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열기가 높아지면서 관련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도 3일 메르스의 예방수칙으로 손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의 준수는 물론이고 △여행 중 농장 및 동물과 접촉하지 말고 △ 사람이 붐비는 장소의 방문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이같은 상황이라면 행사를 준비 중인 주최 측은 애가 타는 것이다.
이달 말로 예정된 반려동물 행사를 준비 중인 한 주관사 관계자도 익명을 당부하면서 “행사 이전에 그저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랄 뿐”이라며 “자칫 감염이 확산될 경우 행사의 진행여부는 현재로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분위기에 행사를 연다고 사람이 제대로 모이겠느냐”며 한숨을 쉬었다.
행사업체를 제외하곤 아직은 조용하게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서울에 소재한 한 동물병원장은 “국가적 차원에서 큰 일이 발생한 만큼 걱정스럽지만, 아직 병원 차원에서 큰 변화는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렌차이즈 펫샵을 운영하는 업체의 한 관계자도 “과거 사스나 구제역 등이 발생했을 때도 온라인 매출 비중이 다소 높아지는 경우는 있지만, 아직 큰 틀의 변화는 없다"며 "당분간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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