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영국에서 악명 높은 ‘크로이던 캣 킬러’를 본 목격자가 처음으로 나와, 3년째 수사 중인 경찰에게 돌파구가 열렸다고 영국 일간지 미러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런던 경찰청은 지난 2014년부터 수도 런던 남부 도시 크로이던 일대에서 고양이를 연쇄 살해한 범인을 3년째 수사 중이지만, 목격자가 없어 난항 중이었다.
지난 23일 아침 잉글랜드 남부 서리 캐터햄에서 마지막 피해 고양이의 사체가 발견되기 직전, 이상한 사람을 목격한 주민들이 나와, 수사에 돌파구가 열렸다. 서리 경찰서는 일대를 샅샅이 탐문하던 중 목격자를 확보했다.
한 캐터햄 주민은 하루 전인 22일 밤 9시30분부터 10시 사이에 벅스턴 거리에서 고양이 방울소리가 들렸고, 고양이를 유인하려는 듯 키스 소리를 내던 사람이 인기척을 듣고 도망가는 것을 봤다고 경찰에 밝혔다.
키스 소리는 2번 정도 들렸고,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벅스턴 로지 양로원 방향으로 서둘러 도망쳤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그 사람은 모두 어두운 색 옷을 입었다고 목격자는 기억해냈다.
‘크로이던 캣 킬러’ 목격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미러는 전했다. 크로이던 캣 킬러의 범행으로 보이는 고양이 사체가 캐터햄에서 나온 것은 이번이 3번째다.
다만 진짜 범인인지,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인지는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 동물보호단체 한 관계자는 “저녁에 어두워지면, 많은 고양이 주인들이 자신의 고양이를 부른다”며 “(사건과) 연결됐는지 알기는 어렵지만,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크로이던 캣 킬러는 지난 2014년 크로이던에서 첫 고양이 사체가 발견된 후 반려동물 250마리 이상을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이뿐만 아니라 사슴, 여우, 토끼 등도 살해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M25’ 고속도로 일대에서 범행을 저질러, M25 캣 킬러로 불리기도 한다. 또 범행 수법 때문에 연쇄살인범 ‘잭 더 리퍼’에 비유돼, ‘캣 더 리퍼’란 별명도 있다. 크로이던 캣 킬러에 대한 TV 다큐멘터리도 나올 정도로 악명을 떨쳤다.
경찰은 이 킬러가 연쇄살인범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심리학자의 도움을 받아 범인의 프로파일을 만들었다. 고양이 사체 부검에서 고양이 위에서 생닭이 나와, 범인이 생닭 조각으로 고양이를 유인하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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