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 던지기 놀이 끝에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 한스. [메트로 캡처 화면] |
[노트펫] 바깥에서 공이나 막대를 던져주고 물어오게 하는 놀이가 자칫 반려견의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는 경고가 인터넷에서 호응을 받았다고 영국 일간지 메트로가 지난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살 된 슈나우저 반려견 ‘한스’는 지난 12일 오후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 한 호숫가에서 열린 가족 모임에서 막대 던지기 놀이를 20차례 한 끝에 쓰러져, 결국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사망 원인은 물 중독(water intoxication)으로 인한 저나트륨혈증(hyponatremia)이다. 물 중독은 단시간에 물을 너무 많이 마시면 걸리며, 체구가 작은 개들에게 많이 발병한다.
한스가 막대를 물고 주인에게 헤엄쳐 가던 중에 물을 너무 많이 마셔서, 나트륨 수치가 떨어져, 뇌 손상 끝에 목숨을 잃었다.
한스의 주인 젠 월시(42세)는 깊은 슬픔 속에서 페이스북에 경고의 글을 올렸다. 너무 슬퍼 경황이 없었지만, 다른 개들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한스는 물을 좋아하고 막대 던지기 놀이를 사랑해서, 우리는 항상 그에게 테니스 공이나 막대기를 던져줬다”며 “나는 막대 던지기 놀이가 위험할 수 있는지 전혀 몰랐다”고 적었다.
월시는 “한스는 1시간 반 동안 20차례 막대기를 물어왔을 것”이라며 “우리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몰랐고 한스는 멀쩡했지만, 20분 사이에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해 1시간 안에 죽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동물병원 응급실로 가는 차 안에서 젠 월시의 남편 돈 월시가 한스에게 심폐소생술을 했고, 동물병원에 도착해서 수의사는 한스에게 해줄 치료가 없다고 진단했다. 그날 수의사는 한스 사망 선고를 했다.
한스의 주인은 “막대 던지기가 한스를 죽게 했단 사실을 깨닫고, 나는 충격 받았다”며 “왜 아무도 나에게 이것을 말해주지 않았는지 생각했다”고 당시 심경을 밝혔다.
그녀는 “심지어 수년간 수의사로 일한 사람들도 이것을 모르고, 사람들은 이것을 들어본 적도 없다”며 “알지도 못하고 한스를 위험에 처하게 했단 사실을 알고 죄책감을 크게 느꼈다”고 토로했다.
월시는 한스가 좋아하는 물가에서 좋아하는 놀이를 하다가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에 슬픔을 느끼면서, 새 반려견은 절대로 물가에 가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 페이스북 경고 글은 지난 27일 ‘좋아요’를 8만5000건 가까이 받았다.
회원 댓글 0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