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둥지에서 떨어져 홀로 된 아기제비를 키워 어미에게 되돌려 보낸 경찰들이 있다.
제주지방경찰청은 18일 SNS에 제주해안경비대 소속 의경들의 사연을 소개했다.
지난 8월 제주해안경비단 제125 의경대 소속의 의경이 근무를 서다가 둥지에서 떨어진 제비 한 마리를 발견했다.
이 제비는 너무 어려 혼자 힘으론 둥지에 돌아갈 수 없는 새끼였다. 그대로 두면 고양이나 뱀의 먹이가 될 것을 우려한 대원들은 이 제비를 돌봐주기로 결정했다.
125 의경대 대원들은 이 제비에게 '125 참수리'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위경소 안에는 박스로 만든 제비집을 지어줬다. 시시때때로 곤충을 잡아다 먹이는 등 제비를 정성껏 보살폈다.
덕분에 아기제비는 별탈없이 무럭무럭 자랐다. 대원들은 제비가 혼자 날아갈 수 있도록 하늘을 나는 훈련을 시키는 것도 잊지 않았다.
아기제비는 서툴지만 대원들 사이를 오가며 열심히 훈련을 했고, 곧 혼자서도 나는 법을 익혔다.
얼마 뒤 위경소 근처엔 새끼를 찾고 있던 어미제비가 나타났다. 하지만 아기제비는 자신을 찾아온 어미를 보고도 곧장 대원들 곁을 떠나지 않았다.
아마도 의경들을 어미로 안 듯하다. 하룻밤이 지나고 대원들은 위경소 근처를 맴돌며 애타게 새끼를 기다리는 어미제비를 또 발견했다. 이에 대원들은 정든 아기제비를 돌려보낼 때가 됐단 것을 직감했다.
하늘로 날려보낸 아기제비는 대원들과 함께 배운 힘찬 날갯짓과 함께 그제서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삭막한 세상에 너무 훈훈한 이야기다", "대원들의 따듯한 마음씨가 감동적이다. 내년에 제비가 박씨를 들고 다시 왔으면 좋겠다"며 대원들과 제비의 특별한 우정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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