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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원 앞에서 입닫았다?'..인구주택총조사서 반려동물 양육가구 반토막

인구주택총조사 반려동물 양육가구 전체 15% 불과..타 조사보다 10%P 넘게 낮아

 

[노트펫] 2020 인구주택총조사에서 발표된 반려동물 양육가구 수를 놓고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다른 조사에 비해 절반 정도에 그치고 있어서다.

 

조사방식의 차이가 원인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인구주택총조사 결과가 어느 정도 공신력 있게 받아들여질 지 관심이다.

 

통계청은 27일 지난해 실시한 '2020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 지난해 11월1일 기준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전체의 15%인 312만9000가구로 나타났다.

 

통계청 2020 인구주택총조사 발표 자료 발췌.
통계청 2020 인구주택총조사 발표 자료 발췌.

 

5년마다 실시되는 인구주택총조사에 반려동물 항목이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반려가족이 느는 것은 물론 산업도 급성장하면서 정확한 통계 수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매우 컸다.

 

그런데 이번 조사 결과는 반려동물 주무부처인 농림축산식품부 통계나 민간 조사 결과와 눈에 띄게 차이가 커서 오히려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4월 발표한 '2020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상 2020년 기준 반려동물 양육률은 전체 응답자의 27.7%로 전국 추정 시 638만 가구(전체 2304만 가구 기준)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지난 3월 내놓은 2021 한국 반려동물보고서는 "2020년 말 현재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604만 가구로 한국 전체 가구의 29.7%를 차지하고, 반려인은 1448만 명으로 한국인 4명 중 1명 이상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고 추정했다.

 

KB금융지주 '2021 한국 반려동물보고서'
KB금융지주 '2021 한국 반려동물보고서'

 

업계에서는 대략 전체 가구의 25%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추정 아래 반려동물 인구가 적게 잡아도 1000만명이 넘는 것으로 본다.

 

그런데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는 이들 조사보다 10%포인트 넘게 적다. 전국 가구원수 평균 2.3명을 감안했을 때 반려동물 인구는 717만명 정도가 된다. 

 

조사방식의 차이가 눈에 띈다. 농식품부와 KB금융지주 조사는 100% 비대면으로 진행된 데 비해 인구주택총조사는 방문조사가 비중 있게 포함됐다.

 

농식품부 조사는 지난해 10월 전국 만 20∼64세 성인 남녀 5000명을 패널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1.39%p)다. KB금융지주는 반려동물 전체 현황 파악을 위해 지난해 12월부터 올 1월에 걸쳐 20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모바일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비해 지난해 10월부터 11월에 걸쳐 전체 가구의 20%를 표본조사한 인구주택총조사는 인터넷과 전화 조사에 더해 방문조사까지 병행됐다. 인구주택총조사가 방문조사를 기본으로 진행된 것을 감안할 때 방문조사가 주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려동물 조사 시 방문조사는 온라인 조사보다 낮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여왔다.

 

서울시 광진구는 지난 2017년 그해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동안 광진구 내 모든 세대인 15만8681세대를 방문조사하고, 부재시 전화조사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반려동물 양육현황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이었다. 그 결과 광진구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세대는 9542가구로 전체 가구의 6%에 불과했다. 그해 전국적으로 전체 가구의 20%가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추산됐는데 실제 결과는 3분의 1도 안되는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법상 의무인 동물등록 비율이 높아야 절반 정도로 추산되는 가운데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운다는 사실을 밝혀서 불편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조사원에게 제대로 답변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측만 나올 뿐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육가구 비율을 20% 중반으로 추정해온 가운데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는 너무 차이가 크다"며 "어느 통계를 정책 수립의 근거로 삼느냐에 따라 예산 배정도 크게 차이가 생길 수 있고, 산업 규모 추정도 확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한탄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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