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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분노하게 만든 적(?)의 정체.."그거 네 털이야"

 

[노트펫] 집에서 한가롭게 그루밍을 하던 고양이는 갑작스러운 적(?)의 등장에 인상을 잔뜩 쓰고 전투에 나섰다. 그 적의 정체는 바로 자신의 털이었다.

 

어느 주말 아침, 집사 다니엘 씨는 잠에서 깬 뒤 집 안을 쭉 둘러봤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을 스포트라이트 삼아 집 안을 휘젓고 다니는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고양이 '조니'와 '조단이'의 털이었다. 아무래도 밤새 둘이서 신나게 뛰어 논 모양이다.

 

ⓒ노트펫
"형아. 우리 오늘 밤도 신나게 달려볼까?"

 

집사가 일어나자마자 밥을 달라고 조르는 냥이들에 다니엘 씨는 청소를 하기 전, 고양이들에게 아침밥을 먼저 챙겨줬다.

 

밥을 먹고 기분이 좋아진 조니는 햇빛이 잘 들어오는 문 앞에 앉아 그루밍을 하다 뭔가를 보고 전투적으로 점프를 하기 시작했다.

 

얼핏 보면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 대고 냥펀치를 날리고 공격을 하는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적의 정체를 알 수 있는데.

 

 

조니가 인상을 빡 쓴 채 공격을 퍼붓는 적의 정체는 다름 아닌 자신의 털이었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최선을 다해 공격을 하던 조니는 이내 적을 붙잡지 못해 아쉬웠는지 씁쓸한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

 

다니엘 씨는 "허공에 날리는 자기 털을 잡으려고 애를 쓰다가 잡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쿨하게 놔두고 떠났답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곧 6개월 차에 접어드는 조니는 절제력과 집중력이 뛰어난 냥이란다.

 

ⓒ노트펫
"나란 냥이. 한 가지에 꽂히면 일단 직진하고 보지!"

 

밥의 경우는 자주 먹지만 의외로 소식을 하는 절제력을 보여주고, 좋아하는 놀이를 할 때는 끝장을 볼 때까지 하는 엄청난 집중력을 보여준다고.

 

가장 좋아하는 것은 모니터인데 다니엘 씨가 노트북을 열면 어디선가 나타나 옆에 자리를 잡고 빤히 보거나 툭툭 치며 혼자 만의 놀이에 푹 빠져 있단다.

 

애교가 많은 편이라는 조니는 특별한 인사법을 가지고 있다는데, 다니엘 씨가 얼굴을 마주하면 머리를 '콩' 부딪히며 애정표현을 한다.

 

ⓒ노트펫
"집사 너무 좋다옹~"

 

잠잘 때는 꼭 집사의 어깨에 올라타 목에 얼굴을 파묻고 밤새 골골송을 불러준다고.

 

새벽 4시와 오전 7시에 정확하게 일어나 밥을 달라고 깨워서 조금은 피곤하지만 존재 자체가 마냥 사랑스럽다고 말하며 다니엘 씨는 웃어 보였다.

 

냥생 10개월 차인 형 냥이 조단이는 조니보다 몸집도 크고 몸무게도 1.5배나 더 나가지만 포용심이 많은 냥이란다.

 

ⓒ노트펫
"우리 멋진 조단이 형이다옹! 커서 형아처럼 될 거다옹~"

 

밥을 먹다가도 동생이 오면 뒤로 슬쩍 비켜주고 좋아하는 장난감도 조니가 가지고 놀면 뒤에서 빤히 쳐다보고만 있는단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조단이가 기특하면서도 짠하고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 다니엘 씨.

 

혹시라도 한 아이만 편애를 받는 느낌을 안 들게 하기 위해 다니엘 씨는 냥이들의 취향에 따라 맞춰서 놀아주려고 노력 중이라고 한다.

 

ⓒ노트펫
"우리는 꼭 붙어 다니는 사이좋은 형제!"

 

혼자 있었을 때만 해도 조단이는 창밖을 보며 날아다니는 새, 걸어 다니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시간이 길었다.

 

하지만 조니가 온 뒤로는 얼음 땡 놀이도 하고, 그루밍도 해주고, 얼굴을 맞대며 자는 등 함께 하는 생활을 더 즐기고 있다.

 

전보다 활발해진 조단이를 보며 합사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다니엘 씨는 말했다.

 

ⓒ노트펫
"우리 형제의 하루가 궁금하다면 '@jo.daunny'로 놀러오라옹!"

 

다니엘 씨는 "성격이 다른 냥이들의 반응 덕분에 재미있는 일이 많아요"라며 "두 냥이 덕분에 매일매일 힐링이 돼요"라고 전했다.

 

이어 "'고양이는 사랑입니다'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만 해도 그런가 보다 했는데 진짜더라고요"라며 "사랑스럽고 부드러운 조단이, 호기심 많고 똥꼬발랄한 조니 모두 즐겁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라고 덧붙였다.

서윤주 기자 syj13@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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