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instagram/@bomii_e (이하)

[노트펫] 집사의 컴퓨터 키보드 위에 앉아 화면을 온통 '쇼'로 도배해버린 고양이가 보는 사람들에게 한바탕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며칠 전 봄집사 님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반려묘 '봄이'가 등장하는 짧은 영상 한 편을 올렸다.

영상에는 모니터 앞 키보드 위에 눌러앉은 봄이가 등장하는데. 모니터 속 글자들을 보느라 정신없이 눈동자를 굴리고 있는 녀석.

봄이의 정신을 쏙 빼놓은 것은 바로 모니터에 속 화면 가득 채워지고 있는 '쇼'라는 글자였다. 영상을 찍는 그 순간에도 '쇼' 글자가 계속 추가되면서 화면을 가득 도배하고 있었다.

처음엔 컴퓨터에 에러라도 났나 싶었다는 보호자. 하지만 범인은 따로 있었으니 바로 앞 키보드 위에 누워 한창 신나게 식빵을 굽고 있던 봄이였다. 'ㅅ'와 'ㅛ'버튼 위에 앞발을 올려 화면 가득 계속 '쇼'를 타이핑하고 있었던 것.

보호자는 "마치 저한테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것 같아 신기하기도 하고 웃겨서 영상으로 남기게 됐다"고 설명했다.

원래 봄이는 보호자가 게임을 하거나 일을 하는 등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자주 키보드에 올라와 애교를 부리다 잠을 자기도 했다는데.

나는야 프로집착녀 봄이!

이날도 보호자가 회사에 메일을 보내려고 컴퓨터 앞에 앉자마자 기다렸다는 듯 봄이가 올라와 온갖 방해와 애교를 부리더니 의도치 않게 컴퓨터 화면을 '쇼'로 물들이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됐단다.

정작 자신이 키보드를 누르고 있다는 사실은 모른 채 화면을 가득 수놓고 있는 '쇼'에 정신 팔려 이리저리 움직이는 봄이의 뒤통수를 보니 절로 웃음이 나온다.

영상을 접한 사람들은 "쇼 끝은 없는 거야~" "무한~쇼전" "해석해라!" "귀여운 뒤통수" "자기가 쳐놓고 자기가 보고 있는 거 너무 귀여움ㅜㅜ" "눈 글씨 따라가는 거 너무 웃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봄이는 이제 5개월이 된 암컷 코숏 고양이로 지난 5월 길에서 구조된 아이다.

"누가 오피스텔 1층에 박스에 넣어 버리고 간 새끼 고양이를 같은 건물 사는 언니가 구조해 제가 입양하게 됐다"는 보호자. 오피스텔 이름인 '봄'을 따라 이 아이의 이름도 봄이가 됐단다.

새로운 보금자리를 차지하게 된 야심찬 냥통수

봄이는 매일 보호자가 샤워할 때마다 다리 사이로 와선 함께 물을 맞으며 샤워를 즐기는 '수속성 고양이'라는데. 고양이가 물을 좋아하는 것도 신기하지만 한시도 집사랑 떨어지기 싫어하는 듯한 모습이 절로 흐뭇하게 한다.

"봄이는 목욕할 때면 따뜻한 물에 몸을 지지며 힐링할 정도로 물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보호자. 하지만 드라이기는 싫어하는 탓에 힘들어도 매일 수건으로 물기를 다 닦아준다니 그야말로 지극정성이다.

봄이는 언제쯤 쪼꼬미 졸업할래?

이어 보호자는 "봄아! 우리가 벌써 만난 지 3개월이 조금 넘었는데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고마워. 나중에 사춘기가 와도 늘 한결같이 내 옆에서 같이 자고 행복하게 지내자. 사랑해!"라며 따뜻한 인사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