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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에 푹 빠져버린 대기업 사장님

한화 갤러리아 명품관 WEST. 빨간색일땐 미세먼지가 심하다는 의미다. 

 

[노트펫] "다음날 아침에 보니 밥그릇이 깨끗하게 비어 있었다. 우리집에 고양이가 찾아와 밥을 먹고 갔다는 게 너무 신기했다."

 

"조금 늦게 오는 날이면 우리 가족은 이런저런 걱정을 하게 되었다. 때로 몰골이 조금 지저분해져 나타난 날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마음이 쓰였다."

 

길고양이에 푹 빠져버린 대기업의 현직 CEO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반려동물 사랑과 문화에 대한 에세이를 발간했다.

 

동물 에세이 '이유 있는 생명'(새녘)이 최근 출판됐다. '우리 곁의 모든 생명과 평화로운 공존을 꿈꾸다'라는 부제를 달았다.

 

부제와 제목을 보자면 동물보호 활동가나 수의사 등 관련 업계 전문가가 썼을 것으로 짐작하기 쉽다.

 

 

 

지은이 김은수는 '아니 왜 이런 분이 굳이 이런 책을 썼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하는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한화그룹 백화점 계열사인 한화갤러리아 대표이사다. 지난 1989년 한화그룹에 입사한 뒤 해외법인장과 그룹 경영기획실을 거쳐 지난 2017년 11월부터 자산 2조원 규모의 한화갤러리아를 맡고 있다.

 

독일 주재원으로 근무하던 어느해 겨울밤 자신의 집에 찾아온 길고양이에 미역국을 대접하면서 맺게된 묘연으로 에세이를 시작한다.

 

미셸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가족처럼 살았으나 귀국 시 데려올 수 없어 새주인을 찾아주기 위해 동분서주한 일.

 

귀국해선 그 녀석 생각에 유기견을 입양하고 고양이를 들이며, 또 키우면서 관심을 갖게된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문화 수준.

 

강아지를 매일 산책시키면서 자연히 미셸이 떠올라 길고양이까지 돌보고 생각하게된 길고양이와의 공존.

 

그런 과정에서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우리나라의 소위 '똥개'들과 1미터의 짧은 줄에 묶여 평생을 살아가는 1미터 개들이 처한 현실도 이야기한다. 

 

한화갤러리아 봉사단 25명이 지난해 10월 경기도 양주의 유기견 보호소를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김은수 대표가 강아지를 산책시키면서 즐거워하고 있다.  ​

 

스스로를 '캣대디'라고 부르는데 망설임이 없는 그. 배가 고파 찾아온 한 마리 길고양이가 어릴 적 두 번씩이나 개에 물려 트라우마도 있을 법한 평범한 시민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를 엿볼 수 있기도 한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달부터 환경보호, 생명존중, 안전문화 등 3대 영역을 주제로 한 'Right! 갤러리아' 전사 캠페인을 본격 시작했다.

 

생명존중 활동에 해당하는 '파란 갤러리아'의 세부 활동으로 선진국형 동물보호센터 건립 지원활동을 벌이는 선진 반려동물 문화 정착 프로젝트와 유기동물의 새로운 삶을 지원하는 파란 임직원 봉사단 활동이 있다.

 

이 활동들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또 갤러리아백화점에서는 동물의 생명을 지키는 모피/가죽 대체재 브랜드와 환경친화적이고 생명 존중에 기여하는 상품의 입점을 우선 진행하고 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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