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당시 유기견 럭키의 처참한 상태 |
[노트펫] 미국의 한 애견미용사가 한밤중 애견미용실을 열고 온통 털로 잔뜩 뒤덥힌 유기견을 ‘응급 변신’을 시켜줬다고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16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 주(州) 세미놀 카운티에 있는 애견미용실 ‘BGE 그루밍’을 운영하는 캐리 파라는 지난 11일 밤 페이스북에서 유기견 ‘럭키’의 구조 소식을 접했다.
한 행인이 그날 밤 플로리다 도로에서 처참한 몰골로 있는 럭키를 발견하고, 구조했다는 것. 길게 자란 털은 뭉치고 엉켜서, 럭키의 견종조차 알기 힘든 상태였다.
평소에 애견미용 자원봉사를 해온 파라는 럭키를 돕고 싶었다. 그래서 파라는 당장 구조자에게 연락해서, 럭키에게 무료로 애견 미용을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애견미용사 캐리 파라가 유기견 럭키의 털을 깎고 있다. |
선한 파라 덕분에 구조부터 변신까지 속전속결로 이루어졌다. 파라는 럭키가 상당히 더러울 것이라고 각오했지만, 예상보다 더 나쁜 상태였다.
파라는 “럭키는 시체처럼 악취가 났고, 온몸에 벼룩 천지에, 걷고 배설할 수도 없었다”며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심하게 충격적인 상태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럭키가 ‘털 감옥’에서 벗어나는 데만 3시간이 소모됐다. 목줄이 럭키의 살을 파고든 데다, 럭키의 털과 엉겨 붙어서, 떼어내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파라는 엉킨 털들이 ‘미라화된 둥지’ 같았다고 말했다.
털 감옥에서 벗어난 럭키 |
파라가 럭키의 털을 깎고, 씻기자, 럭키의 진짜 모습이 드러났다. 새벽 3시가 돼서야, 럭키의 긴급 미용이 끝났다. 파라는 럭키를 수의사에게 데려갔고, 수의사는 럭키의 눈과 귀가 멀었다고 진단했다. 짐작한 대로 주인을 찾을 마이크로칩도 없었다.
미용 후 깨끗하게 씻은 럭키 |
파라는 “우리 살롱은 작은 친절이 먼 길을 갈 수 있다는 모토로 보호소 개들과 유기견을 무료로 미용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다행스럽게도 럭키는 위탁 가정에서 입양될 준비를 하고 있다고 한다.
미용사 캐리 파라와 유기견 럭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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