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해변에 앉은 화가 아저씨가 옆에서 잠든 고양이를 자꾸만 힐끔 쳐다보기에 고양이를 그리고 있는 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 해변의 경치를 그리고 있었다.
저 고양이는 어쩜 저렇게 자기 몸에 꼭 맞는 해먹 자리를 찾았을까? 나는 감탄하며 고양이를 쳐다보았다.
고양이는 관광객들이 오가는 해변 가운데서 화가 아저씨의 보호 아래 안전하게 잠들어 있었다.
다음 날 가보니 고양이는 주변 마실을 나갔는지 그 자리에 없었고, 고양이 해먹의 원래 용도를 알 수 있었다. 팔레트 놓는 자리였다.
아마 고양이가 돌아오면, 또 팔레트는 자기 자리를 뺏길 것 같지만.
박은지 <흔들리지마 내일도 이 길은 그대로니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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