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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앵무새가 보석을 캐왔습니다"

태인 씨가 반려새에게 선물받은 두 개의 보석

 

[노트펫] 1년 반 전부터 대형 앵무새 '엄브렐라 코카투'(이하 코카투) 두 마리를 반려새로 키우는 이태인 씨는 최근 녀석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반짝반짝 영롱한 빛을 내는 두 개의 보석. 혹시 반려새가 어딘가로 날아가 물어온 것일까?

 

태인 씨는 "그럴 리가 있나요, 너무 조용해서 불안한 마음에 안방으로 들어가 보니 둘이 열심히 보석을 캐고 있더군요"라고 말했다.

 

"엄마를 위해 준비했다새"

 

녀석들은 안방 장롱 손잡이에 박힌 보석 장식물을 부리로 야무지게 빼내 태인 씨에게 준 것이었다.

 

태인 씨는 "흔히 새가 교감이 안 된다고 알고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라며 "똑똑한 나머지 여러 가지 사고도 참 잘 친답니다"라고 전했다.


코카투는 이름만 들으면 다소 생소하지만 애니매이션 영화 <리오>, 게임 <앵그리버드> 등 새를 주인공으로 하는 대중매체에 꾸준히 등장하며 얼굴을 알려온 유황 앵무다.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외모를 가진 코카투 '태식이'와 '공주'

 

태인 씨가 키우는 코카투 4살 '태식이'와 2살 '공주'는 새하얀 털과 우아한 자태, 뛰어난 지능 등 반려동물로서 사랑받을 면모를 갖추고 있다.

 

특히 태인 씨는 "반려견도 키우고 있는데.. 강아지는 수명이 짧잖아요"라며 "앵무새의 기대수명은 60~80년 정도 돼요"라고 코카투를 키우는 이유를 밝혔다.

 

흔히 새는 단순하고 지능이 낮다는 오해를 많이 받는다. 우둔한 사람을 가리켜 '새대가리'라는 표현을 쓰는 것만 봐도 그렇다.

 

하지만 태인 씨는 태식이와 공주를 키우며 녀석들이 똑똑하기도 하거니와 자신과 교감을 하는 데 있어서도 강아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출근할 때는 새장에 가둬두고 퇴근하고 와서는 풀어서 키우는데, 애들이 똑똑해서 이중문을 부리로 열고 나오기도 해요."

 

태식이와 공주도 강아지처럼 하네스를 하고 산책을 한다

 

곡물 만찬 중인 태식이와 공주

 

휴지파티 중인 태식이와 공주, 사고 치는 모습이 반려견과 비슷하다고 태인 씨는 전했다

 

'윙컷'(안전상 이유로 앵무새 날개를 조금 자르는 것)만 한다면 코카투는 강아지처럼 산책도 시킬 수 있다.

 

태인 씨는 "윙컷을 하지 않으면 날아가서 유기조가 될 수 있거든요. 윙컷을 하더라고 바람을 탈 수 있기 때문에 하네스를 하고 어깨 위에 앉거나 바닥에 걸어다니는 방법으로 산책을 하고 있어요"라고 설명했다.

 

훈련이 잘된 코카투의 경우 자유롭게 비행을 한 후 다시 주인에게 돌아오기도 한다고.

 

평소에는 맛있는 음식(곡물)을 털고 사고를 함께 치면 찰떡궁합을 뽐내는 태식이와 공주지만 녀석들은 일명 '새싸움'을 벌이기도 한다.

 

 

"화 내는 녀석이 태식이, 구석에 몰리는 게 공주예요. 태식이는 윙컷을 해서 날지 못하는데, 윙컷을 안 한 공주가 날아다니니 태식이가 시비를 거는 거예요."

 

놀고, 산책하고, 사고 치고, 교감하는 모습까지 반려새로서의 면모를 다 갖춘 코카투. 기대수명까지 사람과 비슷한 진정한 의미의 '반려'동물이 될 수 있을 듯싶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모든 털을 세우며 날개를 활짝 여는 모습은 코카투의 '시그니처 동작'이라 할 만큼 무척 귀여운데, 이것은 화가 나거나 놀라 상대방을 위협할 때 하는 행동이라고 한다.

 

"우리 화났다니새" 화가 나거나 상대를 위협해야 할 경우 털을 세워 몸집을 부풀리는 코카투

송은하 기자 scallion@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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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댓글 1건

  •  김세니 2020/11/30 00:33:21
    기사에 윙컷을 날개를 자르는 거라고 설명해둬서 오해하시는 분이 생길 것 같네요. 깃털을 몇개 자르는 것입니다. 기사 해당부분 고쳐주시면 좋겠네요.

    답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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