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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꾸러기 동물, 다 이유가 있다

세상에서 가장 무거운 것은 졸릴 때 눈꺼풀이란 우스갯소리가 있듯이 잠은 유혹적이다. 모든 동물도 생존을 위해 눈을 뜨고 있는 ‘각성의 시간’과 충전을 위해 ‘잠자는 시간’이 있다. ‘밥이 보약’인 경우와 ‘잠이 보약’인 때로 구분되는 것이다. 그 어떤 존재도 잠을 자지 않고, 버텨낼 재간은 없다.

 

그렇다면 동물들은 얼마나 잠을 잘까. 동물의 수면시간이 각기 다른 것은 그들의 생활습성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을까.

 

동물마다 수면 시간은 천차만별이다. 하루살이와, 겨울잠을 자는 곰과 같이 특수성이 있는 동물을 제외하면, 나머지 동물들은 적게는 두세 시간에서 많게는 스무 시간을 잔다고 알려져 있다. 

 

가장 잠을 많이 자는 동물은 ‘코알라’로 하루 중 20시간을 자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알라는 평균 수명 20년 가운데 약 83%에 해당하는 16년 6개월을 잠으로 때우는 셈이다. 오죽했으면 호주 여행을 다녀온 사람 가운데, 눈을 뜬 코알라를 본 사람은 정말 운이 좋은 경우라고 말할까.

 

코알라에 이어 하루 18시간을 잠자는 ‘나무늘보’와 평균 13~14시간을 자는 ‘햄스터’도 상위권이 속한다. ‘늑대’와 ‘사자’는 각각 13시간과 10~15시간을 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양이의 수면 시간도 만만치 않다. 고양이를 연구한 보고서들은 대개 12~15시간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어에 낮잠이나, 토막잠을 의미하는 캣냅(Catnap)이란 단어가 있듯이 잠과 연관된 인상을 심어주는 동물이 고양이다. 개들은 고양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덜 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소와 말, 코끼리 등 초식동물의 대표주자들은 3시간 정도의 잠만 자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린은 2시간 정도 잔다고 한다. 인간의 잣대로는 가장 부지런한 동물군인 셈이다.

 

왜 동물마다 수면시간이 이처럼 다른 것일까.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생존을 위해 투입하는 먹이활동의 시간에 따라 수면의 양이 달라진다는 설명이 설득력이 있다. 

 

초식동물은 많은 양의 풀을 뜯어야 살 수 있기 때문에 먹는데 쏟는 시간이 길고, 결국 수면은 짧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만 유칼리나무 잎을 먹고사는 ‘코알라’의 경우 초식동물이지만,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자는 시간을 늘린 예외적 경우에 속한다. 육식동물의 경우 사냥에만 성공하면 식사시간이 비교적 짧기 때문에 그만큼 쉬거나, 잠자는 시간이 길 수밖에 없다.

 

이를 반영하듯 집고양이가 야생고양이 보다 훨씬 더 많은 잠을 자는 것도, 주인이 밥을 챙겨주기 때문에 먹이 사냥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란다.

 

동물은 또 유전적으로 먹는 일을 빼고 할 일이 없으면 잠을 자는 방식에 오랫동안 길들여져 있어, 먹이활동과 잠자는 시간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때론 ‘살기 위해 먹느냐, 아니면 먹기 위해 사느냐’의 질문을 던져보지만, 동물의 세계나 인간세상이나 먹고사는 문제와 쉼의 관계는 별반 다를 게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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