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 당시 시력을 잃을 위기였던 새끼고양이들 |
[노트펫] 큰 개의 헌혈 덕분에 눈 멀 위기에 직면한 새끼고양이들이 시력을 회복했다고 고양이 전문 매체 러브 미아우가 지난 6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10월11일 영국 잉글랜드 머지사이드에서 새끼고양이 4마리와 어미고양이가 구조돼 ‘레스큐 미’ 동물보호소에 들어왔다. 거리에서 하루만 더 방치됐다면, 모두 얼어 죽었을 공산이 컸다.
고양이 모자의 상태는 심각했다. 굶주리고 탈수 상태인 데다, 온 몸이 진드기와 벼룩 천지였다. 빈혈이 있고, 독감이 폐로 번져 폐렴으로 악화된 상태였다. 이 탓에 새끼고양이들은 거칠게 숨을 쉬었고, 호흡을 힘들어했다.
특히 새끼고양이들의 눈에 결막염과 궤양이 있었고, 감염 상태가 심각해 앞을 볼 수 없었다.
안타깝게도 치료 과정에서 새끼고양이 4마리 중 암컷 한 마리가 숨지고, 3마리만 간신히 살아남았다. 레스큐 미 자원봉사자들과 위탁모 헤더는 3마리가 살아남길 바라며, 지, 제퍼, 자우스라고 각각 이름지어줬다.
수의사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들은 눈은 치료가 더뎠다. 헤더는 “수의사가 수혈해줄 개가 필요하다고 했다”며 헌혈 기증자를 찾는 공고를 냈다고 회상했다.
고양이의 눈을 치료하는데 개의 피를 쓴다고? 이종간 헌혈을 생각하기 쉽지만 그렇지가 않다.
국내 수의사들에 따르면 이 수의사는 개의 피를 원심분리한 뒤 항체 등을 함유하고 있는 점안액을 만들어 고양이들을 치료할 계획이었던 것이다.
물론 고양이가 제격이겠지만 궁여지책으로 개를 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수의사는 헤더에게 수혈 받은 피로 특별한 점안액을 만들어 처치하면 치료가능하다고 설명해줬다. .
새끼고양이들에게 수혈해준 그레이트데인 반려견 할리 |
천만다행으로 그레이트 데인 종(種) 개 ‘할리’와 주인 제스가 헌혈하겠다고 나섰다.
수의사는 할리의 피로 특별한 점안액을 만들어서, 새끼고양이들 눈에 넣었다. 제퍼의 눈이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고, 조금씩 나아졌다.
열흘간 점안액을 넣고 치료받은 끝에 ‘자우스’는 앞을 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탁했던 ‘지’의 눈동자가 깨끗하게 맑아졌다.
새끼고양이들은 할리의 수혈 덕분에 시력을 회복해, 이제 뛰어놀 정도로 건강을 회복했다고 한다.
시력을 되찾은 새끼고양이들. 탁한 눈동자가 맑아졌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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