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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오늘 출근 안 하면 안돼? 응?"

나랑 놀아주면 안돼?

 

[노트펫]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출근길. 회사 가기 싫어서가 아니라 오늘 하루 같이 놀아달라며 매달리는 아이 때문에 종종 겪는 일이다. 그런데 이 집은 아기고양이들 때문에 이렇다.

 

23일 아침 출근길. 노랭이 아빠는 안방에서 출근 준비를 마치고 잠시 뭐 빠뜨린 것 없나 마지막 채비를 하고 있었다.

 

놀아주세요. 네?

 

그 순간 방 안에 있던 아기 고양이 한 녀석이 튀어 나오더니 바지가랑이에 매달렸다.

 

이 녀석은 마치 나무에 오르듯 바지를 타고 올라 오더니 어느새 허리춤 위로까지 발톱을 꽂아 넣고선 앞길을 막아섰다. 발톱이 꽂힐 때마다 따끔따끔했다.

 

 

그래도 귀여움에 잠시 한 눈이 팔린 사이, 이번에는 방 안에 함께 있던 다른 녀석들이 합세했다. 그렇게 해서 두 녀석이 바지가랑이를 붙들고 옴싹달싹 못하게 만들었다.

 

얼굴을 들어 침대를 보니, 어느새 두 녀석이 침대 위에서 온갖 재롱을 부리기 시작했다. 한 녀석은 텀블링까지 하면서 마치 자기 좀 봐달라는 투였다.

 

두 발은 고양이 녀석들에게 묶이고, 시선은 침대에 고정되고, 난감한 상황. 결국 정시 출근에 실패하고 말았다.

 

5남매의 엄마 앵두. 임신 사실을 몰랐다. 

 

몇달 전 들인 앵두가 낳은 5남매가 한창 이렇게 짖까불고 있다. 앵두를 데려올 땐 이런 대군(?)를 숨기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이제 생후 57일째를 지나고 있는 5남매. 나날이 우다다하는 실력이 늘고 있다.

 

생후 51일째의 5남매. 이렇게 짖까분다.

 

현재 입양처가 정해진 아이도 있고, 찾고 있는 아이도 있지만 지금 이 순간 만큼은 노랭이 아빠에게 사는 맛을 느끼게 해주고 있단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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