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리코 구조 강아지 10마리 중 5마리 렙토스피라 감염
미국선 드문 질병에 보건당국 비상
세상을 떠난 강아지 칠리 |
[노트펫] 미국 강아지 입양 파티에 간 강아지 2마리가 희귀한 박테리아로 죽어, 그 파티 참석자들 사이에 감염 공포가 확산됐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미국 자치령 푸에르토리코에서 구조한 강아지들 가운데 10마리가 지난 9일 미국 뉴햄프셔 주(州)와 버몬트 주에 도착했다.
비영리단체 서핀 사토(Surfin' Sato)가 이틀간 강아지들을 격리 수용한 후, 지난 12일 뉴햄프셔 주 하노버 마을에 있는 한 피자 가게에서 입양 행사를 열었다.
그날 밤 ‘티토’란 이름의 강아지가 설사와 혼수상태 증세를 보인 끝에 죽었다. 다음날 강아지 ‘칠리’도 티토와 같은 증세를 보이다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푸에르토리코에서 미국으로 온 지 한 달도 안 돼, 세상을 떠난 것.
강아지 10마리 중 절반인 5마리가 아프거나 죽었다. 뉴햄프셔 주와 버몬트 주 보건복지부의 조사 결과 티토와 칠리의 사인은 렙토스피라증으로 판명됐다.
렙토스피라증은 렙토스피라 세균에 감염된 동물 소변이나 오염된 하천을 통해 전염되는 인수 공통 질환으로, 잠복기는 약 7~12일이다.
남은 강아지들은 건강하다고 한다. 왼쪽부터 올리, 챈스, 조로, 베니.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렙토스피라증 감염이 미국에서 상당히 드물고, 주로 동물에서 사람으로 감염된다고 밝혔다. 고열, 두통, 출혈, 근육통, 오한, 눈 충혈, 구토 등의 증세를 보인다.
뉴햄프셔와 버몬트 보건복지부는 입양 파티에 참석한 지역 주민들과 반려동물들 가운데 추가 감염이 없는지 역학 조사 중이며, 파티 참석자들에게 이상 증세가 있으면 곧바로 당국에 신고하라고 당부했다.
입양파티를 주최한 서핀 사토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핀 사토의 디렉터 에이미 굿윈은 행사 전에 강아지들이 렙토스피라증 증세를 보이지 않았고, 강아지들을 행사장 밖 베란다에 분리해놨기 때문에 가게 직원들도 접촉할 기회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굿윈 디렉터는 서핀 사토가 그동안 믿을만한 푸에르토리코 파트너 단체를 통해 강아지들을 구조했지만, 허리케인 직후 재난 상황에서 개인의 동물들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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