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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에서도 애니멀 호딩이..

                                                      구조돼 안정을 찾은 강아지들     ⓒ동물자유연대

 


좁은 공간에서 과도하게 많은 동물을 사육하는 것을 뜻하는 애니멀 호딩. 대부분 수도권 변두리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서울 한복판에서도 애니멀 호딩은 이뤄지고 있었다.

 

애니멀 호딩은 단순히 과잉사육에 따른 위생 문제에만 그치는 것이 아나라 죽음에 까지 이르게 하는 행위로 지적되고 있다. 동물뿐 아니라 이웃 사람들에게 질병을 유발할 위험성마저 안고 있다.


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3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반지하 빌라에서 생활하던 개 41마리와 고양이 1마리를 데리고 나왔다.

 

이들 42마리의 동물들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10평 남짓한 반지하 빌라에 관리가 이뤄지지 않았고, 환기도 되지 않아 악취와 썩은 냄새가 진동했다. 온몸은 배설물에 범벅이 돼 피부병도 심했다.

 

진료를 받아본 결과 강아지 8마리를 제외한 모든 개들에서 피부병이 관찰됐고, 이중 몇 마리는 평생 약욕을 해야할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 피부병이 가장 심한 4마리는 전신성 모낭충으로 인해 발진과 진물이 전신에 퍼진 상태. 정도는 덜하지만 다른 강아지 20여마리도 모낭충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됐다. 

 

구조된 동물은 성견 33마리와 아기강아지 8마리 그리고 구석에 묶여 옴짝달싹 못하던 고양이 1마리를 포함해 총 42마리다.

 

지금은 동물자유연대 관리 아래 있지만 앞날은 걱정된다. 사료와 물품, 병원비, 주거비 등 한 달 이들에 들어가는 돈만 해도 어림잡아 1000만원이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동물들의 상태를 봐가며 제각각을 돌봐야 하는 상황에서 각종 검진과 예방접종, 중성화 수술에 모낭충 치료까지 최소 3개월 이상의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며 "42마리의 친구들에게 따스한 손길을 내밀어 달라"고 호소했다.

 

김서연 기자 mainlysy@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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