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만 줬는데 빈 옆그룻에는 물이 상당량 남아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
[노트펫] "진짜 이상하네. 분명 옆그릇에는 물 안줬는데 또 물을 남겼네."
3살 고양이 몽글이를 키우는 희진씨. 몽글이 밥그릇으로 2구 짜리 식기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얼마 전 한참 동안 식기를 쳐다보고 있었다.
사료와 물은 함께 주지 말라는 고양이 애호가들의 조언에 따라 사료만 주고 있는 희진씨.
아무 것도 주지 않는 오른쪽 식기에 물이 조금씩 남아 있는 신기한 현상을 종종 목격했다.
분명 물그릇은 저멀리 따로 떨어져 있는데 어디에서 물이 생긴 것일까.
사료를 먹다가 튀어서 옆으로 넘어갔다면 이해하겠지만 물이라니.
토를 이렇게 예쁘게 할 리도 없고, 그렇다고 침을 한 바가지 흘려 놓을 것같지도 않고.
그러면 물을 입에 담아 옮겼단 말인가. 물이 바닥 곳곳에 떨어져 있을 법도 한데 식기 안에만 물이 생겼다.
집사의 심문에도 아무말 없던 몽글이 |
아직 고양이에 대해 모르는 무슨 다른 사연이 있는 것일까.
결국 고양이 수사대에게 물어보기로 한 희진씨. 사연을 커뮤니티에 올리고, 주변 친구들에게도 쫙 돌려봤다.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천장에서 물이 똑똑 떨어지는 게 아닐까요?" "아, 물이 떨어지는 집은 아니에요."
"혹시 바닥에서 습기가 올라오는 것은 아닐까요" "집은 무척 건조한 편이에요."
"신장이 안 좋아서 침을 과도하게 흘리는 것일 수도 있어요."그런데 침을 딱 저기 오른쪽에만 깔끔하게 흘려놓아요ㅠ"
"혹시 같이 사는 분이 사료만 보고 옆에 물 넣어주시는게 아닐까요" "저 혼자 살아요. 정말 신기하죠."
"냥님들은 알 수 없으니까 카메라를 설치해 보세요." "침을 저기 오른쪽에만 뱉는 것이 취미인 냥이일까요ㅠ"
"저기다 쉬한 것은 아닐까요? 냄새 맡아 보세요." "아 ㅋㅋ 냄새는 안납니다. 물 맞아요."
"집사님 냥이밥이 탐나셔도 그렇지. 침 흘리신 거 아닌가요?" "아 들켜버렸네?! 그런데 저 아니에요^^"
"음, 있다가 범죄심리학 석사과정하는 친구한테 물어볼게요.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범죄심리학까지 나올 것은 아닌 것같은데요ㅠ"
"혹시 주인분이 몰래 들어 오셔서 물 부워 준 것은 아닐까요? CCTV 달아보세요." "헐 그건 진짜 미친.."
"난 죄 없다니까" |
이렇게 고양이수사대의 열띤 추론이 이어지는 그때 실마리는 엉뚱한 곳에서 풀렸다.
범인이 자수를 해왔단다. 사진을 본 희진 씨 친구 중 한 명이 순순히 자신이 한 행동임을 고백했단다.
"가끔 집에 놀러오는 친구가 그때 저희집 왔었는데, 친구가 물도 없이 사는 애로 잘못 생각하고 물 주고 나갔답니다. 아 ㅋㅋㅠㅠ."
"말을 먼저 하지, 고양이 물그릇이 당연히 거긴 줄 알고 물 부워 놓은 거래요ㅠ"
희진 씨는 "지나고 보니 별일 아닌 일에 이렇게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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