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어쩌다 마주친 길고양이를 위해 어쩌다 길고양이 집까지 만들어준 이가 있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병윤씨.
지난 9일 어느날부터인가 자신의 집에 얼굴을 내밀더니 이제는 들어앉을 기세인 고양이를 위해 톱과 망치를 들었다.
날씨가 따뜻했을 때는 몰랐는데 어느날 집앞에 내린 눈을 보고 이 못마땅한(?) 녀석이 떠오른 것.
마침 집 창고를 살펴보니 쓰고 남은 나무 자재들이 눈에 띄었고, 쉬는 날 하루를 이 녀석을 위해 쓰기로 했다.
쓱싹쓱싹! 뚝딱뚝딱!
고양지 집 뼈대를 잡고, 안에는 단열재까지 장착. 병윤씨가 열심히 이렇게 작업했지만 이 녀석은 여전히 불만투성이 얼굴이다.
병윤 씨가 잠시 쉴라치면 레이저를 쏴댔다. "집은 언제 만드냥. 앙?" 하는 것처럼 말이다.
어느새 건축주가 되어버린 고양이의 등살에 다시 망치를 잡은 병윤씨. 지붕을 올리고, 건축주가 요구한 처마 자리와 가림판도 설치해줬다.
이렇게 해서 이 녀석 눈치는 안봐도 싶겠다 했다. 아 이런, 둘러보니 어느새 못보던 녀석이 나타났다. 아흑!
별 수 있나 뭐.
그날 병윤씨는 당초 1묘용으로 계획했던 집을 2묘를 넘어서 혹시 모를 녀석까지 감안한 다묘용으로 급변경할 수 밖에 없었단다.
길고양이집 작업은 이렇게 도중에 계획이 변경돼 2주의 공기를 갖고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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