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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2030세대, 고양이에 중독되다

 

[노트펫] 중국 대도시에 독신으로 사는 20~30대 일명 빈 둥지 청년 ‘쿵차오칭녠(空巢靑年)’이 증가하면서, 고양이에게 중독된 중국 청년이 급증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우 슈아이보(30세·남)는 매일 몇 시간씩 얼룩고양이와 놀면서 지낸다. 특히 그는 고양이 냄새 맡기를 좋아한다. 털이 수북한 배를 쓰다듬으면서, 고양이에게 코를 대고 고양이 냄새를 깊이 들이마신다. 저우는 중국에서 많은 고양이 스니퍼(cat sniffer) 중 한 명이다.

 

영화회사 직원인 저우는 “내 아내와 나는 자식을 가질 준비가 되지 않아서, 고양이에게 우리의 사랑을 주고 있다”며 “고양이가 집에서 최고 지위에 있고, 나는 (삽으로 배설물을 치우는 고양이 집사를 일컫는 중국 속칭)찬스관(铲屎官)”이라고 밝혔다.

 

고양이 팬들이 고양이 사진과 영상을 보기 위해 매일 SNS(Social Network Service)를 확인하는 현상도 생겨났다. 집에서 고양이를 키울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 다른 사람의 고양이를 구경한다.

 

중국판 질의응답 웹사이트 ‘즈후(知乎)’에서 고양이 포스트 팔로워는 18만명에 달한다. 한 애묘인은 즈후에서 “전문 고양이 스니퍼로서 고양이 냄새를 맡지 못하면 틀림없이 기분이 안 좋아진다”며 “나는 심각한 고양이 중독”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알리바바 자회사인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陶宝)는 지난 2017년 고양이 관련 상품 매출을 100억위안(약 1조6680억원) 가까이 올렸다. 지난해 고양이 털 제거 장갑은 25만개 이상 팔렸다.

 

타오바오에 고양이 관련 상품 1만7000개가 판매 중이다. 고양이에게 중독된 중국 청년층은 전자동 배변함이나 자동급수기 같은 고양이 관련 최신 기기에 적극적으로 지갑을 열고 있다.

 

중국 상하이 시(市) 소재 금융회사에 다니는 두 팡 씨는 매달 아메리칸 숏헤어 고양이를 위해 월급의 20%에 달하는 1만위안(167만원)을 지출한다. 그는 “내 고양이는 매일 연어와 비타민제를 먹는다”며 “캐나다에서 수입한 고양이 사료 1포대가 760위안(13만원)”이라고 밝혔다.

 

중국에서 고양이 카페도 유행하고 있다. 고양이 1마리를 1만5000위안(250만원) 주고 산 장 쉐첸은 “고양이 카페의 커피 맛은 별로지만,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고, 친구를 사귀기에 좋은 장소가 됐다”고 말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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