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부전에 걸려 불치 판정을 받은 17살 노령 고양이 스탠리. |
[노트펫] 17살 노령 고양이의 신장 이식수술을 위해 연봉의 절반을 들이고, 신장을 이식해준 길고양이까지 입양한 주인이 있다고 미국 피플지(誌)가 지난 26일(현지시간) 소개했다.
17살 노령 고양이 ‘스탠리’는 지난 2016년 11월에 신부전 진단을 받았다. 수의사는 주인 베치 보이드(44세·여)에게 스탠리가 신장 이식수술을 받지 않으면, 남은 시간은 3개월이라고 진단했다.
신장을 기부한 고양이를 입양해야 하는 데다, 신장 이식 수술비는 1만9000달러(약 2036만원)에 달했다. 이는 보이드의 연봉 절반에 가까운 금액으로, 보이드는 대학에서 시간제로 작법을 강의해서,연봉 4만6000달러(4929만원)를 받았다.
친구들은 보이드의 3살짜리 쌍둥이 ‘텍사스’와 ‘마이너’를 생각해서 스탠리를 보내주라고 조언했다. 수술비는 미래에 쌍둥이 대학 학비가 될 수 있다고 설득했다.
하지만 보이드는 생후 8주차 새끼고양이일 때부터 키운 스탠리를 포기할 수 없었다. 스탠리 주인은 “스탠리는 사람이 나를 사랑한 것만큼 나를 사랑해줬고, 나도 스탠리를 같은 방식으로 사랑한다”며 “나는 그가 곁에 있길 원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고양이 신장 이식수술을 할 수 있는 동물병원은 세 곳에 불과하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산하 라이언 동물병원이 세 곳 중 하나다. 지난 1998년 펜실베이니아대 수의대에서 신장 이식수술 프로그램을 시작한 릴리언 애론슨 박사가 스탠리를 수술했다.
스탠리는 지난해 11월 신장 이식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미국 메릴랜드 주(州) 볼티모어 시(市)에 있는 집으로 돌아왔다. 스탠리에게 신장을 기부한 2살 길고양이 ‘제이’도 함께였다.
스탠리에게 신장을 기부한 길고양이 제이. 이제 스탠리의 가족이 됐다. |
애론슨 박사는 신장 2개 중 하나를 기부한 고양이라도 수명이 줄진 않는다며, 집고양이라면 평균수명을 14~16세로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탠리의 주인은 스탠리 뿐만 아니라 제이의 생명도 구한 셈이라고 강조했다.
보이드는 스탠리 수술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오래된 차를 바꾸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생활비를 절약하기로 했다. 보통 수술비는 1만2000~1만6000달러(1300만~1700만원) 정도지만, 스탠리는 수술 전 혈액 검사비와 응급실 비용 때문에 예산이 초과됐다.
보이드는 스탠리가 그만큼 충분히 가치 있는 존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이드는 “나에게 형제자매 같은 스탠리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사실에 안심한다”며 “스탠리가 적어도 20살까지는 살 큰 기회가 생겼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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