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 주먹구구식 군견 입양프로그램 도마 위에
[노트펫] 군견을 끔찍하게 여기는 미국이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닌 모양이다. 미 국방부가 은퇴 군견을 일반에 보내면서 제대로 심사를 거치지 않아 도마 위에 올랐다.
미국 국방부가 아프가니스탄 전장을 누비던 군견을 제대로 적응훈련을 시키지 않은 채 아이가 있는 가정에 입양시킨 것으로 하원 국방부 감사보고서에서 드러났다고 미국 CNN 방송이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는 ‘폭발물 탐지견 전략 프로그램’에 따라 지난 2011년 2월부터 2014년 2월까지 아프가니스탄 전장에 군견 200마리 이상을 미 육군과 함께 투입했다.
이 프로그램이 지난 2014년 갑자기 중단되면서, 미 육군은 군견을 경찰을 비롯한 법 집행 기관에 배정하거나 가정에 입양시키기 위해 군견 조련사들에게 군견 재활훈련을 시키도록 했다.
국방부는 군견 재배치 과정을 서두른 탓에, 입양할 기관이나 가정을 제대로 조사하지 못했고, 군견 조련사에게 훈련에 두 달도 안 되는 시간만 줬다. 또 군견을 진찰하고, 입양 적합성을 알아본 수의사의 권고까지 무시했고, 입양의 기본인 중성화 수술도 시키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특히 국방부는 자녀가 있는 가정에 물기 공격 훈련을 받은 군견을 입양시키는 결정을 승인했다. 심지어 “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걸린 군견도 자녀가 있는 가정에 입양 보냈다.
폭발물 탐지견 중 13마리는 사기업에 입양됐다가, 결국 적응하지 못해서 버지니아 주(州) 유기견 보호소에 버려졌다. 결국 비영리단체 2곳이 개입해서, 군견 조련사에게 입양시키기 전까지 나라를 위해 복무한 군견들은 1년 넘게 보호소 생활을 해야만 했다.
국방부는 군 복무를 마친 군견들을 제대로 추적하지도 못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국방부는 지난해 미 의회에 군견 229마리를 재배치했다고 보고했지만, 감사보고서는 실제로 재배치된 군견 수는 232마리라고 밝혔다.
미군이 군견을 입양하거나 다시 만나는 데 어려움을 겪자, 미국 하원 국방위원회는 지난 2016년 국방부 감찰관에게 폭발물 탐지견 전략 프로그램을 조사하라고 요구했고, 지난 1일 국방부 감사보고서가 공개됐다.
정작 군견들은 함께 복무하고, 입양을 원하는 이들과는 대면도 하지 못한 채 다른 이들에게 간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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