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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쉬야를 했고 쟤는 그걸 또 밟았대요!"

 

[노트펫] 회색 푸들 ‘달봉’과 하얀 비숑 ‘해봉’이의 보호자 혜림 씨는 최근 쌍봉 형제 덕분에 봄맞이 이불빨래를 하게 됐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휴지 잎이~"

 

다른 아이들보다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을 위해 평소 아무리 몸이 피곤해도 아이들 산책은 거르지 않고 시켜줬던 혜림 씨.
    
그런데 갑자기 찾아온 꽃샘추위와 느닷없이 내린 눈 때문에 산책을 하루 거를 수밖에 없었다.

 

일교차가 큰 날씨에 눈까지 맞아 아이들이 혹 감기라도 걸릴까 걱정스러웠다는데.

 

하얀 비숑 '해봉'(왼쪽)과 회색 푸들 '달봉'(오른쪽)

 

산책을 거른 대신 평소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가지고 실내에서 지칠 때까지 노는 시간을 가졌다.

 

"합쳐서 쌍봉이라고 불러주시개!"

 

이쯤 되면 됐겠다 싶어 침대에서 휴식을 취하던 혜림 씨는 달봉이가 침대에 올라와 보란듯이 당당하게 볼 일을 보는 현장을 목격하고야 말았다.

 

"개끗하개 맑개 시원하개!"
 
느닷없이 당한 참사에 당황한 혜림 씨가 호들갑을 피우며 서둘러 이불을 치우자 옆에 있던 해봉이는 누나 혜림 씨의 마음도 모르고 신이 나서 그 이불 위를 껑충거리기 시작했는데.
 
"해봉이가 랩을 한다~ 봉봉봉!"
 
평소 흥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흥부자 해봉이는 현란한 스텝과 함께 달봉이가 싸놓은 쉬를 시원하게 밟아버렸다.
 
혜림 씨 이불에 예쁜 (?) 무늬를 만들어 준 쌍봉 형제
 
실수면 이해하고 다시 가르치면 되지만 문제는 쌍봉 형제는 두 마리 모두 집에 오자마자 배변을 척척 잘 가려 천재견이 아닌가 의문을 가졌을 정도로 배변훈련이 잘 되어 있는 아이들이라는데.
 
"내가 이로케 귀엽게 반성하는데 혼내꼬야?"
 
혜림 씨는 분명 다분히 고의적이고 지능적인 범행(?)이 아닐까 싶단다.
 
"벌써 한 살이개!"
 
올해 갓 한 살이 된 개구쟁이 녀석들 덕분에 더 부지런해진 혜림 씨는 “산책 하루 걸렀더니 이불 빨래를 안겨줘서 당황스러웠지만 아이들 덕분에(?) 산뜻한 봄을 맞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날이 많이 풀렸으니 아이들이 실컷 뛰어놀 수 있도록 해줘야겠다"며 웃음을 지었다.
 
"우리의 산책은 계속되어야 한다!"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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