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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했다"..목욕당하고 속상한 시츄 형제

 

[노트펫] "어서 우리를 이곳에서 꺼내주개!”
    
설마 우리를 씻기기라도 하겠다는 거냐는 눈빛으로 주인 은혜 씨를 째려보는(?) 시츄 형제.

 

앙다문 입술에서 그 결연함이 느껴집니다.

 

남동생 구찌(왼쪽)와 형 별찌(오른쪽)

 

사진 속 아이들은 올해 2 살 된 형아 '별찌'와 4개월 된 남동생 '구찌'입니다.

 
찌브라더스는 오래간만에 강아지 운동장에서 신나게 뛰어놀아 기분이 최고조에 달했는데요.

 

"봄 산책 나왔개!"

 

정신없이 뛰어노느라 발이 새까매진 것은 물론 귀와 콧구멍에까지 모래가 들어가 버렸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은혜 씨는 아무리 목욕을 싫어하는 아이들이라도 도저히 씻기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요.

 

한 마리를 먼저 씻기면 그동안 나머지 아이가 집안을 흙밭으로 만들까 봐 두 마리 모두 욕조에 넣었습니다.

 
"흙바닥에서 내 집처럼 벌렁 누워버리개!"
 

그런데 욕조 안에서 전우애라도 생긴 걸까요?
 
이 녀석들이 다소 반항적인 눈빛으로 앞발을 탕탕 내려치며 은혜 씨에게 욕조에서 꺼내달라고 시위를 했다는데요.

찌브라더스와 은혜 씨의 팽팽한 기싸움의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세상을 잃었개......"
 
촉촉이 젖은 머리카락, 초점을 잃은 눈동자, 세상을 잃은 것 같은 표정.

결국 찌브라더스는 은혜 씨의 손길로 깨끗하게 목욕재계를 하고 말았답니다.
 
"엄마 사랑받고 예뻐졌개!"
 
유기견이던 별찌의 사진을 보고 첫눈에 반해 입양을 결심했다는 은혜 씨.

별찌는 과거의 아픈 기억은 잊고 은혜 씨의 사랑을 듬뿍받으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꽃보다 예쁘개!"
 
별찌에게 동생을 만들어 주고 싶어 구찌의 입양을 결정한 은혜 씨.
 
은혜 씨는 혹 둘이 사이가 좋지 않으면 어쩌나 염려도 했었다는데요.
 
"뽀뽀해 줄 만큼 내 동생은 귀엽개!"
 
하지만 별찌는 새로 생긴 동생이 썩 마음에 드는 모양입니다.

형의 목을 물어뜯는 게 취미일 정도로 천방지축인 동생이지만 별찌는 듬직한 형답게 구찌를 살뜰히 챙기고 예뻐해 준다네요.
 
"형아가 코 재워줄개!"
 
은혜 씨는 "아이들이 목욕하기 싫다고 의사표현을 확실히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사진으로 남길 수밖에 없었다"며 "원래 사이가 좋긴 하지만 목욕이라는 큰일(?)을 앞두고 의기투합하여 위기를 벗어나려는 형제애가 특히 예뻐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별찌와 구찌, 찌브라더스가 앞으로도 깊은 우애를 이어가길 바라봅니다! 
 
"형제는 용감했개!"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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