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스터 가족이 지난 2016년 멕시코 칸쿤 거리에서 발견한 유기견 로지. 로지는 아파서 신음하고 있었다. |
[노트펫] 애견인 가족이 휴가지에서 구조한 유기견을 2년 만에 다시 재회했다고 미국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국 일리노이 주(州)에 사는 로리 웹스터의 가족은 2년 전에 멕시코 해변 도시 칸쿤으로 휴가를 갔다가, 유기견 한 마리를 구조하게 됐다.
웹스터 가족은 휴가 첫날 저녁을 먹으려고 리조트 밖으로 나왔는데, 길가에서 몸을 둥그렇게 말고 아파서 신음하는 개를 발견했다. 등에 털이 빠졌고, 상처도 있었다.
웹스터 가족은 미국에서도 종종 유기견들을 구조하고, 위탁하기까지 했기 때문에 아픈 개를 그냥 두고 갈 순 없었다.
웹스터 가족이 휴가를 포기하고 유기견 로지를 구조하기로 결심했다. |
그래서 가족은 휴가 중인 타국에서 이 개를 돌봐줄 보호소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일요일 밤이라 다들 문을 닫았지만, 수의사 안토니오 오르투뇨를 통해서 24시간 보호소 한 곳을 수소문할 수 있었다.
수의사의 치료를 받은 유기견 로지. |
웹스터 가족은 그 개를 미국으로 데려가고 싶었지만, 검역절차 때문에 불가능했다. 그래서 가족은 수의사에게 그 개를 치료하고 먹일 비용을 맡겼다. 또 그 개를 위해서 기부금을 모금하기 시작했다. 가족은 이 개를 구하는 데 휴가를 모두 사용했다. 그 개에게 ‘로지’라고 이름도 지어줬다.
웹스터 가족이 미국으로 돌아온 뒤에도 가족은 로지 걱정을 떨칠 수 없었다. 오르투뇨 수의사는 로지의 상태를 계속 알려줬고, 로지가 피부병뿐만 아니라 심장사상충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로지를 치료하는 데 몇 달이 걸렸지만, 결국 로지는 병을 이겨내고 건강을 회복했다.
건강해진 유기견 로지. |
가족은 로지를 미국에 데려와서 좋은 주인을 찾아주고 싶었다. 그런데 예기치 않은 변수가 생겼다. 오르투뇨 수의사가 로지를 치료하면서 정들어 버린 것.
로리 웹스터는 “하루는 수의사가 나에게 그와 그의 가족 그리고 그의 반려견이 로지에게 애착을 느끼게 됐다”며 “로지를 키워도 되는지 물었다”고 말했다. 웹스터 가족은 흔쾌히 허락했고, 로지는 수의사의 반려견이 됐다.
웹스터 가족과 재회한 로지. 로지는 이제 수의사의 반려견이 됐다. |
해피엔딩이지만, 로지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웹스터 가족은 2년 뒤인 올해 다시 칸쿤으로 휴가를 갔다. 그리고 로지와 재회했다.
로지는 지난 2016년에 가족을 본 후 2년 만에 다시 봤지만, 오랜 친구처럼 가족을 반겨줬다.
로리 웹스터는 “나는 로지가 우리를 기억한다고 느낄 수 있었다”며 “로지는 우리를 보자마자 뛰면서 열광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로지가 우리에게 뽀뽀 세례를 했는데, 로지가 우리에게 감사하는 방식이 뽀뽀라고 나는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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