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영차영차!
견생 3개월을 통틀어 이렇게 힘쓴 적은 없었다.
아직 다 나지도 않은 이를 앙 깨물고 영차영차 힘을 내는 수컷 강아지 '미남이'
"얼굴이 특기인 내 이름은 미남이개!" |
상대도 만만치 않다.
"이 없으면 잇몸"이라고 무는 힘이 없으니 빛보다 빠른 앞발을 쓴다.
묘생 7개월, 이 앞발로 놓친 것은 단 하나도 없다는 암컷 고양이 '이쁜이'
"손은 눈보다 빠르다옹~ 냥이계의 타짜 내 이름은 이쁜이다옹!" |
강아지와 고양이 싸움에 새우등 터질 뻔한 건 바로 암컷 고양이 '까망이'
제일 좋아하는 비닐봉지에 들어간 행복도 잠시뿐.
갑자기 나타난 미남이와 예쁜이의 싸움에 끼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내 집 마련의 꿈은 언제쯤 이뤄지냐옹~" |
결국 밀리듯 쫓겨나버린 까망이.
까망이는 이렇게 또 내 집 마련(?)의 기회를 뺏기고야 말았다.
한편, 과연 이 아슬아슬한 경기의 승리는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강아지 대표와 고양이 대표라는 자존심을 걸린 빅 매치의 승리는 결국 약 12초쯤, 봉지를 쟁취하는 미남이에게 돌아갔다.
이쁜이가 황급히 따라가지만 이미 늦었다.
미남이는 이 승리가 가져올 뒷일(?)은 생각도 않은 채 봉지를 요리조리 물고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노트펫 |
어깨 힘 잔뜩 들어가 지내던 미남이.
승리감에 젖어 그만 금견(犬)의 구역에 발을 들이고 말았다.
냥이들의 놀이터이자 보금자리인 종이상자에 들어간 것.
지난날의 복수와 '이 구역의 거친 고양이는 나야'라는 걸 똑똑히 알려주기 위한 이쁜이의 처절한 응징이 시작됐다.
영원한 승자는 없었다.
미남이는 결국 누나 이쁜이에게 개더지(?) 잡히듯 신나게 뚜드려 맞고 엉엉 울며 보호자 유미 씨에게 쓸쓸히 안겼다고 한다.
두 마리 강아지와 두 마리 고양이가 함께 살고 있는 유미 씨네 집.
1년 6개월 전, 유미 씨는 사정이 있어 무료분양을 하던 암컷 강아지 몽순이를 입양했다.
"내가 동생들 기저귀 갈아주면서 손수 키운 누나 몽순이개!" |
몽순이 하나만 평생 행복하게 키우자고 생각했던 유미 씨는 작년 10월 지하실에서 아기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듣게 됐다.
소리를 따라가보니 손바닥만한 고양이 두 마리가 박스에 껴서 움직이지 못하고 울고 있었다.
새끼들의 근처에는 어미 묘로 보이는 고양이의 사체도 놓여있었다.
그냥 두면 죽게 될 것이 불 보듯 뻔해 유미 씨는 결국 새끼들을 집으로 데려와 보살폈고, 결국 두 고양이도 가족으로 맞이하게 됐다.
"구해줘서 고맙다옹~!" |
그리고 약 한 달 전, 전 주인이 데려왔다가 알레르기가 있는 줄 모르고 데려왔다가 뒤늦게 알레르기라는 걸 확인한 후 박스 안에 갇혀 분양을 기다리던 미남이의 소식을 들은 유미 씨는 미남이의 입양을 결정하게 됐다.
"막냇동생 귀여워서 눈을 뗄 수가 없개!" |
사실 장난을 좀 쳐서 그렇지 평소에는 진짜 가족처럼 애틋한 사이라는 4남매.
“아이들이 싸우지 않고 잘 지내주는 게 가장 고맙다”는 유미 씨는 "새로운 아이를 데려올 때마다 혹시나 원래 있던 녀석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착한 아이들이라 그런지 텃세 없이 잘받아줬다"며 아이들을 향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또 "네 마리 아이들이 내게 온 게 어떻게 보면 참 인연 같다"며 "끝까지 책임지고 잘 키우겠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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