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아프지 마라옹~"
집사의 기침 소리에 한달음에 달려와 걱정해 주는 고양이의 모습이 흐뭇함을 자아낸다.
지난달 25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집사의 기침소리를 들은 고양이의 반응'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영상 속 고양이 '꾸꾸'는 주인 상희 씨의 방 앞에 편히 앉아 휴식을 취하며 상희 씨를 바라보고 있다.
그러다 "콜록!"하는 기침소리를 듣자 벌떡 일어나 한달음에 상희 씨에게 달려왔다.
마치 "괜찮냐옹~?" 묻는 것만 같은 목소리로 우는 꾸꾸.
꾸꾸는 집사가 괜찮은지 확인이라도 하듯 가까이 다가가 상희 씨를 살펴보더니 걱정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집사야, 아프지 마라옹~!" |
곧 2살이 되는 암컷 꾸꾸는 좋지 않은 일을 겪고 구조된 길고양이로, 친구가 임시보호를 하던 걸 상희 씨가 입양해왔다.
아픈 모습은 온데간데없어지고 어느새 씩씩하고 건강한 고양이로 무럭무럭 자란 꾸꾸.
아깽이 시절의 꾸꾸 |
이런 꾸꾸의 취미는 새로 생긴 동생의 '베이비 전용 사료' 뺏어 먹기다.
동생 밥을 뺏어 먹는 중 |
꾸꾸를 키우다 보니 길고양이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던 상희 씨.
특히 집에서 키우다 버려지는 고양이들을 볼 때면 그렇게 마음이 안 좋을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꾸꾸처럼 안타까운 사연을 가지고 구조된 새끼 고양이 소식을 듣게 됐고, 멀리 통영까지 가서 데리고 왔다.
꾸꾸(왼쪽)와 까까(오른쪽) |
상희 씨는 꾸꾸가 새로 온 동생 '까까'를 잘 받아들일지 걱정했다고.
다행히 꾸꾸는 며칠 만에 까까를 가족으로 받아들여줬다고 한다.
문제는 꾸꾸가 자꾸 동생 까까의 베이비 사료를 탐내는 것.
상희 씨가 보지 않는 틈을 타 몰래 까까의 사료 봉지까지 뜯어가며 식사를 한다는데.
"사료는 역시 뺏어 먹는 게 제맛!" |
사실 꾸꾸는 아깽이시절 덩치 큰 성묘 '룽지'에게 밥을 뺏기는 설움을 겪은 적이 있다.
밥 뺏기는 서러움을 누구보다 잘 아는 아이가 설마 동생 것을 뺏어 먹으려나 싶었는데.
어린 꾸꾸(오른쪽)의 밥을 뺏어 먹던 '룽지'(왼쪽) |
"당한 대로 돌려주겠다!"는 심보인지(?) 막상 크고 나니 어린 동생 꾸꾸의 밥을 뺏어 먹기 시작했다
상희 씨는 "대체 베이비 사료를 왜들 이렇게나 좋아하는 거냐"며 웃었다.
평소에도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쪼르르 달려와 걱정해 준다는 꾸꾸.
"집사, 또 기침하냐옹~?" |
상희 씨는 "걱정해 주는 꾸꾸 때문이라도 아프면 안 되겠다"며 "그래도 누군가 나를 걱정해 주는 기분이 그리 나쁘진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아, 아플 때 저러면 정말 큰 위로가 될 듯", "아냐, 고양이는 분명 "집사야, 죽으면 안 돼. 그러면 내 밥은 누가 챙겨줘?" 그러는 걸 수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우리 집사, 아프지 마라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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