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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멍냥이 데려오세요" 헛구호로 그치지 않으려면

 

[노트펫] 미국에서 직원들이 반려동물을 데리고 출근하는 것을 허용하는 회사들이 보편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눈에 확 띄지는 않지만 마찬가지다. 

 

반려동물 동반 출근은 회사나 직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원들은 반려동물이 혼자 있을 것을 우려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이는 결국 회사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어떤 회사에서는 일부러 권장하기도 할 정도다. 

 

만일 직원들도 원하고 회사도 기꺼이 동반 출근을 허용하기로 했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미국의 대표적인 반려동물보험사 트루패니언에서 지난 13일(현지 기준) 어떤 기준을 세워 펫프렌들리 정책을 시행해야 하는지 기준을 제시했다.

 

트루패니언은 반려동물 보험회사로서 회사 설립 초기부터 동반 출근을 허용해 온 곳이다. 아마존과 마찬가지로 트루패니언은 대표적인 반려동물 친화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트루패니언은 다섯 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첫째, 경영진의 지원이다. 우리나라로 바꾸면 사장님의 지원이라고 할 수 있겠다. CEO를 비롯한 경영진이 반려동물 친화 정책에 동의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지 않으면 그 기업은 반려동물 친화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없다.

 

둘째는 건물주의 승인이다. 사장님이 하고 싶어도 사옥이 아니라면 건물의 특성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다른 입주사 혹은 입주자와 시설을 공유하고 있다면 건물주의 성향을 반드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셋째는 사내 정책 수립이다. 경영진의 동반 출근 허용은 큰 틀에서 일 뿐 세부적인 기준은 반드시 필요하다.

 

반려동물끼리, 혹은 반려동물과 사람 간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거나, 허가 받은 반려동물만 보호자와 동반 출근이 가능하도록 해야한다.

 

기업 내 반려동물 전담팀이 상주한다면 금상첨화라고 트루패니언은 덧붙였다. 반려동물에 문제가 발생할 때 사내 수의사가 상주하고 있다면 빠른 대처가 가능하고, 업무 중에 동물병원을 가느라 자리를 비울 필요도 없다.

 

물론 반려동물 전담팀의 상주는 대기업 정도에 해당될 이야기이긴 하다. 

 

  

넷째, 반려동물에 적합한 환경도 만들어야 한다.

 

반려동물의 관절 건강을 생각한다면 미끄럽지 않은 바닥재를 선정해야 한다. 또 혹시 모를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문을 설치하고, 전기선은 물어뜯지 않도록 케이블타이 등으로 정리해서 보이지 않게 숨겨두는 게 좋다.

 

근무 시간 내내 반려동물을 책상 밑이나 옆에서 잠자코 있으라고 할 수는 없다.

 

마지막은 직원들 간 충분한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 반려동물 친화 기업에 근무한다고 해서 모든 직원이 모든 반려동물에 거부감이 없을 수는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권고다. 

 

제대로 된 준비 없이 무작정 반려동물과 동반 출근을 허용하거나 고집했다가는 곤욕을 치를 수 있다. 

장우호 기자 juho120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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