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아빠 밖에 모르는 '아빠바보' 딸 셋을 가진 기분은 어떨까?
상상만 해도 행복한 상황을 간접체험할 수 있는 영상이 눈길을 끈다.
은지 씨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 영상을 게재하며 "아부지가 집에 들어오면 통과하는 절차 중에 하나"라고 소개했다.
피곤한 듯 의자에 앉아있는 아빠 앞에 강아지 세 마리가 나란히 앉아있다. 녀석들이 가장 좋아하는 '아빠 양말'을 기다리는 중이다.
아빠바라기 세 자매. |
아빠는 "기다려"라며 아이들을 진정시키려고 하지만 쉽지 않다. 아빠가 양말을 벗는 시늉이라도 할라치면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엉덩이가 들썩인다.
아빠는 아이들이 얌전히 기다리는 모습을 보고 싶지만 '진짜 딸' 은지 씨 눈에는 아이들이 안쓰럽기만 하다.
은지 씨는 "(아이들이) 빨리 달래~!"라며 아빠를 재촉한다.
참다 못해 아빠 양말을 직접 벗기는 아지. |
은지 씨의 성화에 못 이긴 아빠가 양말을 벗어주려는데, 몸이 천근만근인 아빠는 양말 벗는 것도 쉽지 않다. 결국 기다리다 못한 녀석이 아빠 발에서 양말을 직접 벗겨 물고 간다. 세 자매 중 맏이인 9살 '아지'다.
"저도 주쎄요! 손수건이라도 주쎄요!" |
맏언니의 기습에 2살배기 막내 '보리'도 안달이 났다. 더는 얌전히 기다리지 못하고 아빠에게 껑충껑충 뛰어댄다.
아빠는 막내에게 양말 대신 주머니에서 뭔가를 주섬주섬 꺼내 준다. 다름 아닌 아빠의 애장품 손수건이다.
"으왁! 아빠가 양말을 던져주셨어요! 사랑이는 자유의 몸이에요!" |
이렇게 되니 남은 건 5살 난 둘째 '사랑'이다. 둘째가 서러운 건 강아지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다.
여기서 아빠의 배려가 빛을 발한다. 사실 아빠가 막내에게 양말이 아닌 손수건을 준 건 둘째에게 양말을 주기 위해서다. 위에서 치이고 아래에서 치이는 둘째를 위한 아빠의 자그마한 배려다.
아이들이 이렇게 아빠를 좋아하는 건 아빠의 조건없는 내리사랑 덕분이다.
은지 씨는 "아버지가 워낙 강아지를 좋아하셔서 집에 계시면 강아지들을 물고 빨고 하신다"고 말했다.
첫째 '아지'. |
아빠 양말을 좋아하게 된 것도 별다른 이유가 없다. 아빠가 집에 돌아오시면 항상 반갑게 놀아주는데 어느 날 장난감 대신 양말을 준 이후로 그렇게 중독됐단다.
아빠의 체취와 체온이 남아있는 양말은 세 딸에게 가장 좋은 장난감이 됐다.
둘째 '사랑'. |
재미있게도 세 딸은 아빠 양말을 좋아하는 것 외에 공통점이 없다. 각자 성격도 스타일도 너무 다르다.
첫째 아지는 맏언니답게 다른 아이들보다 말도 잘 듣고 의젓하다.
둘째 사랑이는 엉뚱하게도 고양이를 너무 좋아한다. 함께 사는 고양이가 밥 먹는 걸 지켜봐 주는가 하면 같이 놀자고 애교도 부린다. 고양이가 야행성이어서 사랑이도 새벽에 노는 바람에 은지 씨가 잠을 설친 적도 많다.
막내 보리는 젊은 나이에 걸맞게 굉장히 활발하다. 아무리 놀아도 지치지 않는 체력 덕분에 밤산책을 다녀와도 조용히 잠드는 법이 없다.
막내 '보리'. |
생김새부터 성격까지 달라도 너무 다른 세 딸을 하나로 묶는 건 아빠 양말 뿐이다.
특히 장마철의 꿉꿉한 양말은 정말이지 최고의 아이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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