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그림자놀이를 즐기는 강아지의 영상이 반려동물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영상 속 강아지는 침대에 누운 채 앞발을 왔다갔다 하며 그림자놀이를 하고 있다. 빠른 발놀림이 택시 요금계에서 달리는 말을 연상시킨다.
마치 강아지 혼자 허공을 달리는 듯하지만 사실은 보호자가 양손으로 강아지의 앞발을 쥔 채 흔들고 있다.
이 영상은 지난 6일 설이의 보호자 나라 씨가 게재했다.
나라 씨는 영상을 올리면서 "그림자놀이 하는 댕댕이 설이, 팔랑거리는 그림자가 너무 귀여워요"라고 덧붙였다.
나라 씨에 따르면 설이는 활발하고 뛰어노는 걸 좋아해 평소에는 그림자놀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설이가 놀다 지쳤을 때만 할 수 있는 조건부 놀이인 셈이다.
영상 역시 설이가 자기 전 다리 마사지를 해주다가 그림자놀이에 성공한 케이스다. 평소에도 너무 귀여운 설이지만 이날은 특히 귀여워 영상으로 남기게 됐다.
영상의 주인공 설이는 포메라니안과 장모치와와의 믹스견 '폼치'로, 태어난 지는 1년 8개월 됐다.
부모님 곁을 떠나 타지로 이사한 뒤 우울감에 빠져 있던 나라 씨를 다시 웃게 해준 것이 바로 설이다.
나라 씨는 우울함을 달래기 위해 매일 반려동물 커뮤니티를 전전하며 랜선이모로 활동하다가 어머니의 허락을 받고 설이를 데려왔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설이, 그와의 동거생활은 말할 나위 없이 행복하지만 나라 씨는 한 가지 고민이 있다.
돌도 씹어먹을 나이인 설이가 뭐든지 물어뜯는 것이다. 가끔은 나라 씨가 외출한 사이 집을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기도 한다.
혼을 내보기도 했지만 설이의 물어뜯는 버릇을 고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나라 씨가 혼낼 때마다 자는 척을 하다 쪼르르 와서 안기는 설이의 애교를 당해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나라 씨는 친한 친구 집에 설이를 데리고 갔다가 비싼 입장료(?)를 지불하기도 했다. 나라 씨가 친구와 수다를 떠는 사이에 설이가 친구의 신발을 다 물어 뜯어놔 신발 몇 켤레를 새로 사줘야 했다.
설이가 비록 비싸게 놀긴 하지만, 그만큼 보호자 나라 씨를 지킬 땐 제대로 하는 성격이다.
설이는 보호자인 나라 씨가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 물불가리지 않고 달려든다. 나라 씨의 친언니는 설이네에 자주 놀러오는 단골손님인데, 장난치려고 나라 씨를 때리는 시늉만 해도 그 작은 몸으로 달려든다.
설이는 나라 씨가 화장실에 갈 때도 언제나 문앞에서 지켜준다. 새벽에 자다 깬 나라 씨가 화장실에 가면 열린 문틈 사이로 꾸벅꾸벅 졸면서도 나라 씨가 화장실에서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나라 씨는 "제가 주인이라는 인식이 있어 늘 보호받는 느낌이 든다"며 설이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설이를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회원 댓글 3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