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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먹잇감된 미국 펫산업업체들

한국투자공사(KIC), 펫스마트 왜 투자했나 보니

미 반려동물산업계, M&A에 몸살..일부선 산업 성격 변화 전망도

 

전세계적으로 돈이 넘쳐나면서 몇년째 인수합병(M&A)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펫 관련 업체들도 M&A의 격랑에서 자유롭지 않은 모습이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가 올 3월 마무리된 사모투자펀드 BC파트너스의 87억달러 규모 미국 펫스마트 인수에 1억달러 규모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 크게 눈에 띌만한 펫 관련 업체가 없다보니 다소 생소해 보이지만 전세계 M&A 시장의 흐름상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금융정보업체 딜로직의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세계 M&A 규모는 2조190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했다. 특히 상반기만 놓고 봤을 때 이전 경기 호황 시절인 2007년 이후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2008년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너나없이 풀어댄 돈(유동성)에 더해 침체에 빠진 정유 등 일부 업종에서 초대형 M&A가 성사되면서 M&A 시장의 활황이 끝날 줄 모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주목할만한 M&A로는 정유업체 로열더치쉘의 BG그룹 인수(815억달러), 케이블TV 방송업체인 차터커뮤니케이션의 796억달러에 달하는 타임워너케이벌 합병 등이 꼽힌다.


이런 M&A 바람은 펫산업업체들도 가만히 놔두질 않고 있다.

 

미국 반려동물산업은 지난해 580억달러를 넘어서며 지난 2001년 이후 10여년새 두 배로 성장했다. 올해는 6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낙관하고 있다.

 

무엇보다 굴곡이 없다는 점이 이 분야가 가진 매력이다. 성장세가 눈에 확 띄 정도는 아니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덮쳤던 2008년과 2009년에도 여느해처럼 5% 안팎의 성장세를 유지했다.

 

수요가 이처럼 꾸준하니 식품 등 성장 한계 느끼는 식품 등의 업계가 이쪽에 눈을 돌리는 것은 일견 자연스럽다.


한국투자공사가 투자한 펫스마트는 미국은 물론 전세계 최대 규모의 온오프란인 펫용품 유통업체다. 지난 회기 71억달러의 매출에 6억574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펫 산업의 이케아와 같은 존재로 미국에 1300개 매장을 갖고 있다.

 

당초 나스닥에 상장돼 있었으나 사모투자펀드 BC파트너스가 여러 투자자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한 뒤 상장을 폐지시켰다. BC파트너스는 이같은 사유화를 통해 수익성을 끌어 올리고, 되팔거나 증시에 다시 상장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가 하면 펫스마트 창립자가 만든 또다른 펫 관련 유통업체로 미국에 100개 가량의 체인을 갖고 있는 펫센스(Petsense)도 지난 5월 M&A를 위한 초기 협상에 착수했다. 내년 5월까지 새주인을 찾을 수도 있을 전망이다.


동물의약품 업계에도 M&A 바람이 불고 있다. 가장 뜨거운 관심을 모으는 곳은 지난 2013년 화이자의 동물의약품 부문이 떨어져 나와 만들어진 동물의약품 1위 기업 조에티스다.

 

지난달 하순 캐나다 제약업체 밸리언트 파마슈티컬 인터내셔널이 조에티스를 인수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조에티스는 산업동물 및 반려동물 분야 의약품으로 48억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여러 제약사들이 동물 의약품 분야 진출을 계획하면서 조에티스가 인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에서는 M&A와 함께 대형화가 진행되면서 산업이 가졌던 역동성을 떨어 뜨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까지 내놓고 있다.

 

밥 베테레 APPA 회장은 올 3월 올랜도에서 열린 글로벌펫엑스포에서 "수년 전부터 이쪽 분야에 진출하기 시작한 사모펀드들은 인수한 회사를 다른 이들이 보기에 살만한 회사들로 만들기를 바란다"며 "이익을 내는데 관심이 있으며, 반려동물에 따스한 애정을 갖고 산업을 키워온 중소 규모 업체들과는 사고방식이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eurio@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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