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늑대의 모습을 가장 이상적으로 닮아 늑대개라고 불리는 시베리안 허스키.
단단한 근육과 균형 잡힌 몸매, 특히 매력적인 눈에서 나오는 특유의 포스 때문에 대형견 중에서도 손꼽히는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자랑한다.
"내 거친 생각과~~~~~~♬" |
하지만 넘치는 카리스마에도 허스키는 경호견으로는 적합하지 않다고 한다.
도둑이 집에 들어와도 반길 정도로 유순하다는 의외의 이유 때문이다.
이렇게 위풍당당한 외모와는 다르게 소심한 '쫄보'의 면모를 들킨, 반전미 넘치는 허스키가 사람들의 미소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28일 한 인터넷 동물 커뮤니티에는 "천둥 치는데 사라진 도도! 사진에서 도도를 찾어보세요!"라는 글과 함께 사진이 게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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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집에 있는 옷장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사진을 가만히 살펴보면 어울리지 않는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최선을 다해 꽁꽁 숨으려 했지만 커다란 몸을 숨길 수 없어 옷장 밖으로 얼굴만 빼꼼 내밀고 있는 허스키의 모습에 안타까운 웃음만 나오는데.
옷장에 숨은 허스키는 올해 8살인 공주님 '도도'다.
'잘생쁨(잘생기고 예쁨)' 외모의 정석을 보여주는 늠름한 허스키가 천둥소리가 무서워 옷장에 숨는다는 게 의아하기만 한데.
"내가 바로 얼굴 천재 도도개!" |
그 이유를 묻자 도도의 보호자 유지해나 씨는 "며칠 전 청주에 비와 함께 천둥이 쳤는데 찾아보니 도도가 옷장에 숨어있었다"며 "도도가 어릴 적 뉴질랜드에서 열린 가이 포크스(Guy Fawkes) 불꽃놀이 때 큰 소리에 놀란 이후부터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천둥이 치면, 옷장뿐 아니라 화장실 욕조도 가리지 않고 구석으로 숨기 바쁘다는 도도.
그럴 때면 유지해나 씨는 모든 하던 일을 멈추고 불안한 도도를 달래준다.
"덩치만 컸지 알고 보면 나도 부드러운 순둥이개~!" |
"뉴질랜드에서 함께 비행기를 타고 넘어온 아주 특별한 아이"라고 도도를 소개한 유지해나 씨.
유지해나 씨의 가족들이 뉴질랜드에서 살 때 만난 도도는 가족들이 한국으로 돌아올 때 함께 왔다.
13시간이나 비행기를 타야 했지만 도도는 가족들을 위해 잘 버텨줬다.
도도가 가족들과 한국에 와서 생활한지도 벌써 3년, 바뀐 환경에도 금세 잘 적응해준 도도에게 가족들은 고맙기만 하다.
"반려견을 통해 배운 것이 너무 많다"는 유지해나 씨는 "도도의 존재에 늘 감사하며 살고 있다"고 말했다.
"나 꿍꼬또 기싱 꿍보다 무서운 천둥 치는 꿍꼬또 무서워또"(a.k.a. 흔한 대형견의 잠꼬대) |
추위에 강한 반면 더위를 많이 타는 견종이지만, 도도는 전기장판에서 자는 걸 좋아하고 햇볕을 찾아가서 일광욕을 즐길 정도로 한국 생활에 잘 적응했다.
도도는 올여름 더위보다 천둥소리가 더 무섭기만 하다.
유지해나 씨는 "든든하게 지켜주는 가족이 곁에 있으니 도도가 이제 숨지 말고 마음 편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사진을 접한 사람들은 "천둥이 잘못했네", "덩치는 산만해서 무서웠어요?", "그 와중에 눈이 너무 예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꽃보다 예쁜 나랑 같이 꽃길만 걷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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