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 |
[노트펫] 국내 업체가 만든 동물용 캡슐 내시경이 동물 환자에게 성공적으로 적용됐다.
국립경상대학교(GNUㆍ총장 이상경) 수의과대학 수의학과 정동인 교수팀은 국내 기술로 만든 동물용 캡슐내시경을 동물환자에 적용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캡슐 내시경은 환자가 알약처럼 삼키면 소장과 대장 영상을 촬영해주는 것으로 마취가 필요 없다. 일반 소화기 내시경 촬영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 환자에게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수의학 분야에서 캡슐 내시경을 활용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미국 수의계에서도 캡슐 내시경은 최신 기법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4.5kg 체중의 개에서까지 성공한 사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치와와 등 소형견까지는 아직 적용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정동인 교수가 이끄는 경상대 수의대 내과팀은 9~11kg 체중의 정상 반려견에게 8회 이상 캡슐내시경 검사를 진행하여 성공한 후, 이를 바탕으로 지난달 24일 동물병원에 내원한 환자 진단에 처음으로 캡슐 내시경을 적용했다.
몸무게 6kg의 반려견으로 만성 빈혈 증상으로 부산지역 동물병원에서 관리받다가 경상대학교 동물의료원으로 이송된 개체였다.
정 교수팀이 사용한 캡슐 내시경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동물용 의료기기(동물용 캡슐내시경)로 허가받은 인트로메딕의 '미로캠'(MC1200-M) 제품이다. 인트로메딕은 코스닥 상장사로 인체용 캡슐 내시경 등 내시경 관련 제품을 생산해 왔다.
사진: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 |
미로캠은 마취 없이 캡슐 내시경을 삼킨 후 초당 3장씩 사진을 찍어 동영상 형태로 외부 수신기로 정보를 보낸다. 캡슐 내시경 전에는 15시간 이상 절식이 필요한데, 물은 얼마든지 먹일 수 있다. 물을 많이 먹을수록 영상이 깨끗하게 나오는 경향이 있다.
복부에 전극을 테이프로 붙이고 전극을 수신기에 연결하여 캡슐내시경 적용 동물의 등에 부착시키면, 영상정보가 수신기를 통해 나타난다. 검사가 종료된 뒤 수신기에 저장된 영상정보를 컴퓨터로 옮겨 분석프로그램으로 분석할 수 있다.
경상대학교 동물의료원 측은 "일반 소화기 내시경으로는 소장 중 십이지장 일부와 회장 일부만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고, 전체 소장 부위를 확인할 수 없다"며 "캡슐 내시경을 적용, 전체 소장 부위를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환자견은 캡슐 내시경 적용 결과 장 출혈이 아닌 다른 만성 빈혈 원인으로 진단되어 치료를 받고 있다.
사진: 경상대학교 수의과대학 |
정동인 교수는 "캡슐 내시경은 전체 소장을 육안으로 확인 가능하며 마취가 필요 없는 장점이 뚜렷하다"며 다만 "영상정보를 통한 육안 검사만 가능할 뿐 이상 부위가 확인된 경우 접근 위치에 따라 외과적 수술이나 일반소화기 내시경으로 접근하여 생검을 통한 조직검사는 따로 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무마취 상태에서 소화기 동물환자의 소화기 내부를 육안적으로 확인하고 진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너무 크기 때문에 앞으로 수의학에서 사용가치가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 교수는 5kg 이하 소형견과 고양이 환자에게 캡슐내시경을 적용할 수 있도록 인트로메딕 측에 '캡슐 사이즈 축소'를 요청했고, 회사측은 기술적으로 가능한 만큼 사이즈를 줄인 제품을 개발공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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