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 속 '개 25마리와 함께 대피' 고수한 견주
인도 케랄라 주에 10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22만명 넘는 주민이 집을 잃었다. 집 지붕 위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개. |
[노트펫] 집이 물에 잠길 위기에도 개 25마리와 함께 대피하겠다는 견주의 고집 덕분에 개들이 모두 무사히 홍수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미국 반려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가 지난 29일(현지시간) 전했다.
2주 전에 인도 케랄라 주(州)에 홍수가 발생하면서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다. 수니타 신토와 남편의 집도 침수될 위기에 처했다. 부부는 즉시 대피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았지만, 구조한 유기견 25마리를 모두 데리고 피난할 방법이 없었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구조팀이 물에 잠긴 집에서 강아지를 구조했다. |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 HSI) 인도 지부의 라훌 세갈 선임 이사는 “구조대원들이 부부를 구조하러 갔을 때, 부부가 개들도 함께 데리고 가길 원했지만, 구조대원들이 거절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결국 부부는 대피하지 못하고 집에 그대로 남게 됐다. 개 25마리를 데리고 대피할 큰 배가 부부에겐 없었다. 하지만 부부는 차마 개들만 두고 대피하는 선택만은 할 수 없었다.
휴메인 소사이어티 구조팀이 작은 배로 주인 잃은 개들을 구조했다. |
수위가 계속 높아지자, 신토는 HSI의 살리 바르마 교육 담당관에게 개들을 구해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몇 시간 만에 HSI 구조팀이 도착했고, 부부와 개들은 안전지대의 나무집으로 대피했다. HSI는 부부와 개들에게 음식과 약도 지원했다.
신토는 “내 개들은 내 자식이고, 설사 홍수와 같은 생사의 기로라고 해도 결코 나는 개들 없이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필요할 때 HSI 인도지부의 살리가 도와줘서 정말 행복하다”고 밝혔다.
안전지대로 대피한 신토가 개들에게 밥을 줬다. |
신토는 피난길에 유기견 2마리를 더 구조해서, 이제 27마리의 엄마가 됐다. 지난 7월말부터 폭우가 오면서 케랄라 주에서만 22만명 이상이 집을 잃었고, 버려진 동물은 셀 수 없다고 한다.
HSI는 지난 2주간 개, 고양이, 염소, 소, 물소 등 200마리 넘는 동물을 구조했다. HSI가 돌보고 있는 동물만 1500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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