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떨어진 새끼 지켜본 뒤 구조해야
혼자 앉아 있는 고라니의 모습 |
[노트펫] 서울시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가 개소 1년 여 만에 총 862마리의 야생동물을 구조했다고 서울시가 7일 밝혔다.
서울시와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은 협약을 체결하고 지난해 7월 수의과대학 안에 센터를 설치했다.
개소부터 지난 8월까지 센터는 누룩뱀, 족제비, 안주애기박쥐 등 총 87종, 862마리의 야생동물을 구조했다.
이중 269마리가 치료 과정을 거친 후 자연으로 돌아갔다.
종별로는 새(조류)가 약 80%(689마리)로 가장 많았다. 포유류 156마리(18%), 파충류 17마리(2%) 순이었다.
충돌로 구조된 소쩍새 |
조류는 집비둘기 184마리(27%), 까치 69마리(10%), 황조롱이48마리(7%) 순으로 많이 구조됐다.
포유류는 너구리 66마리(42%)가 가장 많이 구조됐고 고라니39마리(25%), 족제비 34마리(22%)가 뒤를 이었다.
파충류는 구렁이 7마리(41%), 누룩뱀 6마리(35%) 순이었다.
구렁이와 황조롱이, 벌매 등 멸종위기종과 천연기념물도 156마리에 달했다.
구조 원인별로는 어미를 잃고 방황하는 어린새끼를 구조한 '미아'의 경우가 256마리로 가장 많았다.
야생조류가 건물 등의 유리창을 서식지로 착각해 부딪힌 '충돌'이 173마리였고 '차량 충돌'에 의해 구조된 경우도 30마리였다.
기아·탈진(76마리), 질병(50마리)으로 구조된 동물들이 그 뒤를 이었다.
미아로 구조된 까치 |
센터는 "늦은 봄부터 여름 사이 번식기에 어미동물이 먹이를 구하러 새끼동물과 떨어져 먹이활동을 할 때 시민들이 새끼가 홀로 있는 모습을 보고 어미를 잃은 새끼동물인줄 알고 착각해 구조요청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미들이 대부분 돌아오기 때문에 좀 더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지켜본 후 구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센터는 또 "야생조류는 유리로 조성된 건물외벽이나 전선 등에 부딪혀 다치게 되는 사례가 많아 스티커나 패턴 무늬를 유리창에 부착하는 등 야생조류 보호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종종 산책로나 공원 등에서 너구리나 족제비가 관찰되는 경우, 자연성 유지와 시민 안전을 위해 먹이를 제공하거나 함부로 만지거나 혹은 위협을 가하지 말아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야생동물 구조는 시민들의 제보로 시작된다. 다치거나 미아가 된 야생동물을 발견한 시민이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로 신고하면 센터는 25개 자치구 담당부서 연계를 통해 현장에 바로 출동한다.
뱀이나 맹금류 등 전문적인 구조 활동이 필요한 경우 센터의 재활관리사가 직접 출동, 구조에 나선다. 물론 시민들이 야생동물을 직접 구조해 센터에 데려와도 되고, 자치구에 직접 구조 신고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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