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와~ 이런 고양이는 처음이지?" |
[노트펫] 영역 동물인 고양이에게 자신의 영역을 침범한 낯선 사람은 경계 대상 제1호다.
그런데 경계는커녕 바짓단에 매달려 애교까지 부리며 열렬하게 환대를 하는 고양이가 있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11일 고양이 '파이'와 '다미'의 집사 영기 씨는 한 온라인 고양이 커뮤니티에 "TV 설치기사분한테 왜 이리 앵기죠..."라는 짤막한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엉엉.. 기사 아저씨 왜 이제야 오셨어요.. TV가 안 나와서 냥이농장 본방사수 못했잖아요.." |
사진 속에는 tv를 설치하는 기사님의 바짓단을 두 발로 꼭 잡은 채 벌러덩 누워 있는 고양이의 모습이 담겨 있다.
고양이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고양이를 키우는 집에 발걸음을 하려면 방문객도 집주인도 긴장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사진 속 고양이 '파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골골송 불러주면 우리 집에 또 놀러 올 고양?" |
파이의 집사 영기 씨는 "신혼집에 새로 산 TV를 설치하는 상황이었다"며 "설치기사님이 이리저리 방을 왔다 갔다 하시면서 콘센트랑 선을 만지시는 게 신기했던 건지 아니면 그게 자기랑 놀아 주는 거라고 생각했던 건지, 파이가 계속 졸졸 따라다니면서 애교를 부렸다"고 말했다.
이어 "일하시는데 방해 안 되게 계속 붙잡아 두고 있었는데. 내가 안 놀아주니 결국 기사님한테 가서 놀아달라고 드러누웠다"고 덧붙였다.
기사님은 결국 폭풍 친화력을 선보인 파이의 매력에 푹 빠지고 말았다는데.
"두 발 벌려 환영해줄 고양!" |
접대냥(낯선 사람에게도 친숙하게 다가오는 고양이를 일컫는 말)의 정석을 보여준 파이는 생후 8개월로 추정되는 수컷 캣초딩이다.
영기 씨는 올해 초 여행을 갔다 차 밑에서 울고 있는 파이를 발견했다.
어미도 없이 홀로 남겨진 게 무서웠던지 난생처음 보는 영기 씨를 졸졸 따라오던 파이.
영기 씨는 그런 파이를 모른 척할 수 없었다.
아내가 키우고 있던 다른 고양이 '다미'와 싸우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워낙 순하고 얌전한 다미의 성격 덕분에 둘은 금세 서로 그루밍도 해주는 사이가 됐다.
누나 엉덩이를 베개로 사용하는 흔한 현실 남매의 모습 |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할 정도로 호기심이 많은 개냥이"라고 파이를 소개한 영기 씨.
낯선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이유도 그 넘치는 호기심 때문이다.
이런 파이의 넘치는 호기심 때문에 영기 씨는 곤란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영기 씨는 "커튼이며 소파며 커피잔까지 집안 살림을 가만두지 않는다"고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만히 있으면 먼저 다가와 부벼대고 골골송까지 불러주는 파이의 애교에 영기 씨는 하루하루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미모로 열 일중인 얼굴천재 남매 |
"귀엽고 예뻐서 그냥 체념하면서 사는 것 같다"는 영기 씨.
"아직 어려서 점점 나아지겠지 라는 희망으로 잘 먹이고 감자도 열심히 캐면서 살고 있다"며 "다미도 파이도 지금처럼 건강하게 오래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사진을 본 사람들은 "가족보다 더 반겨주는 듯", "캣채널도 가입해줘라옹". "집사가 보는 거니까 잘해달라고 로비하는 듯", "간택인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우리 집에 또 놀러 와라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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