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턱개미잡이새의 눈물을 빼먹는 밤나방과의 나방. 사이언스 매거진 캡처. |
[양병찬 과학번역가] 2017년 11월, 브라질 국립아마존연구소의 생태학자 레안드로 모라에스는 아마존강 유역 중부에서 한창 탐험을 하던 중, 뭔가 이상한 것을 하나 발견했다.
검은턱개미잡이새(Hypocnemoides melanopogon)가 나뭇가지 위에서 쉬고 있는데, 그의 뒷목에 밤나방과의 나방(Gorgone macarea) 한 마리가 내려앉아 있는 게 아닌가!
그 나방은 기다란 주둥이를 뻗어 새의 눈 중 하나를 더듬고 있었는데, 아마도 새의 눈물을 마시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로부터 약 45분 후, 모라에스는 다른 나방이 다른 개미잡이새의 눈에서 눈물을 마시는 장면을 다시 관찰했다.
"나비와 꿀벌도 다른 동물의 눈에서 분비되는 물질을 마신다.(참고 1) 나비는 일광욕하는 악어를 좋아하고, 꿀벌은 거북의 눈물을 좋아한다."
"그러나 빨리 움직이는 새(鳥)는 그런 곤충들의 숙주가 되기 어렵다. 하지만 밤이 되어 새의 대사율이 떨어지면, 야행성 나방들이 새의 눈물을 마실 수 있다.(참고 2)"
모라에스는 이렇게 설명했다.
나방은 아마도 새의 눈물에서 나트륨이나 단백질과 같은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으로 보인다.
휴식중인 새의 등에 조용히 앉아 기다른 주둥이를 이용하여 눈에 접근하면, 새를 방해하지 않으며 안전한 거리에서 눈물을 마실 수 있다.
양병찬 과학번역가(https://www.facebook.com/OccucySesamelStreet)
참고1 https://esajournals.onlinelibrary.wiley.com/doi/abs/10.1890/14.WB.006
참고2 https://esajournals.onlinelibrary.wiley.com/doi/pdf/10.1002/ecy.2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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