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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세 배우 강기영, "푸푸가 왜 그럴까"

 

[노트펫] 최근 흥행하는 작품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배우가 있다.

 

'믿고 보는'이라는 수식어가 유독 어울리는 '대세 배우' 강기영이 그 주인공이다.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바쁘게 종횡무진하는 신 스틸러 강기영이 반려견 '푸푸'와 함께 현장에 등장했다.


곱슬곱슬한 크림색 털에 까만 콩 세 개가 콕 박힌 것 같은 눈과 코, 말랑말랑한 분홍빛 혀까지.

 

귀여운 요소는 모두 갖춘 인형 같은 외모의 푸푸는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눈도장을 찍어야겠다는 기세로 여기저기 콩콩 뛰어다니느라 바빴다.

 


에너지 넘치게 뛰어다니다가도 강기영이 부르면 금세 달려와 팔에 폭 안기며 폭풍애교를 선보이기도 했다.

 

익숙한 듯 푸푸를 품에 안는 강기영과 그 품에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는 푸푸는 둘만의 케미를 자랑하며 순조롭게 촬영을 마쳤다.

 

흡사 하나밖에 없는 딸인 듯 '딸바보'처럼 푸푸를 챙기는 강기영의 모습에서 푸푸를 향한 진한 애정이 느껴졌다.  

 

지난달 7일 서울 마포구의 조이뉴스24 사무실에서 배우 강기영과 반려견 '푸푸'를 만났다.

 

◇한 생명을 키운다는 책임감의 무게

 

 

17년간 함께 해온 반려견 '꼬나'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 강기영은 반려견 대신 강아지 인형을 한 마리 '분양' 받았다.

 

강아지를 키우고 싶었지만 자신이 없었다는 그는, '푸푸'라는 인형과 함께 지내다 푸푸와 꼭 닮은 크림색 푸들을 만나게 됐다.

 

한눈에 확 꽂혀버린 녀석이 자꾸 눈앞에 아른거리자 강기영은 결국 입양을 결정했고, 인형을 부르던 대로 '푸푸'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털 알레르기가 있던 그에게 털이 잘 빠지지 않는 종인 푸들은 운명이었다.

 

올해 1살, 개린이 시기를 겪고 있는 푸푸를 보고 강기영은 "극성맞다고 말할 정도로 활발한 성격이다"고 말했다.

 

"장난감을 줘도 다 박살 내고, 어머니가 키우시는 강아지 '쭈나' 장난감까지 망가뜨리고, 장판이며 벽지도 다 뜯어놓고…… 정말 어마어마하게 사고를 쳤어요. 막무가내랄까(웃음). 주변에선 오냐오냐 키워서 그런다고 하던데(웃음)……"

 

"뭐 사실 물어뜯거나 부숴도 되는데 위험한 건 좀 못 물게 해요. 옛날에 전선을 물어뜯은 적이 있거든요. 다행히 요즘에는 그렇게 위험한 행동은 안 하더라고요. 조금 철이 들었나 봐요(웃음). 그래도 배변 훈련은 참 잘 됐어요. 그거면 충분해요"

 

'앉아', '일어서' 같은 기본적인 것을 하긴 하지만 더 이상의 훈련은 시키지 않았다는 그는, 화려한 개인기나 특별한 재주 대신 푸푸가 행복한 게 늘 1순위다.

 

 

반려견 한 마리가 들어왔을 뿐인데 강기영의 인생은 꽤 많이 달라졌다. 바쁜 와중에도 강기영은 늘 자신보다 먼저 푸푸를 챙긴다.

 

그는 푸푸를 키운 후부터 한 생명을 온전히 자신이 돌봐야 한다는 것의 막중한 책임감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고 했다.

 

꼬나와 달리 밥을 챙겨주는 것부터 목욕을 시키는 것까지 어느 하나 자신의 손을 거치지 않는 일이 없다고 한다.

 

한창 바빠진 요즘도 푸푸의 산책은 거르지 않으려 피곤한 몸을 애써 일으킨다. 집 근처 공원을 나란히 산책하는 일은 그의 소확행이기도 하다.

 

이제는 얼굴이 많이 알려져 불편하지는 않냐고 묻자 "최근에는 산책하러 나가면 알아보시는 분들이 생겼다"며 "부담스럽기보다는 좀 예쁘게 하고 나가야겠다 생각한다"고 그 다운 유쾌한 대답을 건넸다.

 

◇자칭 타칭 '딸바보'의 면모

 

 

사랑스러운 자신의 반려견을 자랑하고 싶은 여느 반려인들이 그렇듯 그의 SNS에는 푸푸의 사진이 가득하다.  

 

한창 바빴던 올여름에도 푸푸를 위해 반려견 동반 펜션으로 여행을 떠나 휴가를 즐기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푸푸랑 같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안전한 곳을 찾다가 우연히 반려견 수영장이 있는 펜션을 알게 됐어요. 애견카페에 있는 작은 풀에서는 수영을 해봤지만 그렇게 큰 곳에서 본격적으로 수영하는 건 처음이었는데……"

 

"정말 '푸푸 물개설'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영을 잘하더라고요(웃음). 제가 수영을 하고 있으니까 푸푸가 겁도 없이 물에 첨벙 뛰어들었어요. 그러다 무서운지 제 어깨에 매달리기는 했죠."

 

 

자칭 타칭 '딸바보'가 되어버린 그의 모습은 다른 사진들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분홍색 포대기에 푸푸를 꼭 싸매고도 한 손으로 꼭 받친 그의 사진은 흡사 갓난아기를 안은 아빠의 모습 같다.

 

사진=강기영 인스타그램

 

'상전 모시고 가는 중'이라는 재치 있는 멘트가 흐뭇한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푸푸가 불편해할까 봐 자세도 함부로 못 고친다는 그는, 자신의 절여오는 다리를 꼭 모아 푸푸에게 가장 편한 맞춤형 의자로 바치는 건 일상이 돼버렸다.

 

최근 이사를 한 강기영은 새집을 마음에 들어 하는 푸푸 덕분에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다는데.

 

"최근에 이사를 했어요. 원룸인데 많이 쾌적해졌죠. 특히 경치가 되게 좋아요. 푸푸도 마음에 드는지 요즘에는 소파에서 하늘을 보고 있더라고요, 그윽하게(웃음). 햇살 받으며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푸푸를 보면서 돈을 번 보람을 느끼기도 했죠(웃음)" 

 

◇외모도 성격도 똑 닮은 '잇몸 부녀'

 

 

사랑하면 닮는다는 말처럼 강기영과 푸푸는 웃을 때 보이는 선 분홍빛 잇몸마저 똑 닮은 '잇몸 부녀'다. 외모 외에 푸푸가 자신과 닮은 모습이 있는지 그에게 물었다.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 건 다 해야 하는 성격이 저랑 제일 닮은 부분인 것 같아요.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건 어떻게든 다 해야 하는 성격이거든요. 푸푸도 자기가 하고 싶은 건 다 하더라고요. 특히 먹을 걸 좋아해서 먹고 싶은 간식은 어떻게든 다 먹어버리죠(웃음)"

 

2009년 연극으로 데뷔한 이후 약 10년 동안이나 쉬지 않고 꾸준한 활동을 해온 강기영은 최근 드라마와 영화를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음에도 휴식 없이 또 다른 작품을 시작했다.

 

전보다 더 바빠진 일상이지만 푸푸가 혼자 있는 시간은 되도록 만들지 않으려 그는 노력 중이다.

 

3살 연하 여자친구와의 열애를 공개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던 강기영은 "바쁠 때는 여자친구가 푸푸를 돌봐주기도 한다"며 "다행히 여자친구도 강아지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집에 혼자 두거나 카페에만 맡겨 놓으면 미안해서 여자친구에게 도움을 받는 편이에요. 푸푸도 저보다 여자친구를 더 따를 정도로 둘이 사이가 좋아요. 푸푸를 너무 예뻐해서 버릇이 없어질 정도예요. 여자친구가 푸푸랑 놀아주는 모습을 보면 제가 봐도 진짜 재밌어 보이더라고요(웃음). 물론 최대한 푸푸가 저랑 많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어요"

 

◇매일이 행복한 그들만의 소소한 일상

 


주먹만큼 자그마했던 푸푸는 1년 사이 훌쩍 자라 어엿한 개린이가 됐다. 함께한 시간은 길지 않지만 둘은 둘만의 소중한 추억들을 참 많이도 쌓아왔다.


푸푸와 함께한 시간 중 가장 소중했던 순간에 대해 묻자 그는 망설임 없이 "매일이다"고 답했다.

 

"잠을 같이 자는데 아침에 자고 일어나 보면 푸푸가 옆에서 벌러덩 누워서 자고 있어요. 그게 되게 사소할 수도 있는데 저한테는 정말 매일 소중하고 행복해요. 가끔 장난으로 깨우기도 하는데 안 일어나면 그 모습이 그렇게 귀여울 수가 없거든요"

 

"뭐가 그리 고단하셨는지(웃음) 흔들어 깨워도 안 일어나요. 방어를 전혀 하지 않고 정말 무방비 상태로 있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보면 얼마나 얘가 나를 믿으면 이렇게 편하게 있을 수 있을까 싶어요. 저랑 푸푸랑은 정말 교감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사소한 일상의 한 부분까지 차지하며 이제는 그의 일상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푸푸.

 

함께한 1년 동안 푸푸를 향한 그의 책임감은 애정만큼이나 커져왔다.

 

"아직도 신기할 때가 있어요. 나는 도저히 강아지를 키울 여건이 안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책임감을 배우면서 푸푸를 키우고 있잖아요. 정말 고맙게도 푸푸도 잘 커준 것 같고. 사람 아이를 키우는 느낌을 받을 때가 많아요. 반려견을 키운다는 건 정말 그만큼 책임감을 많이 요하는 것 같아요. 지금도 푸푸를 통해서 배워가는 중이죠"

 

어떤 캐릭터도 능청스럽게 척척 소화해내며 보는 이들을 빵빵 터트리게 했던 배우 강기영은 인터뷰 내내 긍정 에너지로 웃음을 선사해줬다.

 

반려견 푸푸는 물론 안방 시청자들과 관객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은 비결을 알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함께 해온 시간보다 함께 할 날이 더 많은 강기영과 푸푸.

 

"나중에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았을 때 그 아이가 푸푸랑 어떻게 지낼까 궁금하고 기대된다"는 그의 말처럼 어제보다 행복한 그들의 내일이 궁금해진다.

 

 

김승연 기자 ksy616@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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