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소 지키는 서비스견 설리..워싱턴DC 장례식장까지 동행
[노트펫] 지난달 30일 별세한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41대)의 마지막 가는길에 그의 곁을 지켜온 서비스견도 함께한다.
3일(현지 시간) CNN은 오는 5일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수도 워싱턴DC에서 국장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래브라도 리트리버 설리가 장례식장까지 가는 비행기에 동승할 예정이라고 유족측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에 애도를 표하면서, 부시 전 대통령의 시신을 운구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1을 보내기로 했다. 설리는 부시 전 대통령의 시신과 함께 에어포스1을 타고 수도로 오게 된다.
설리는 올 6월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서비스견으로 왔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73년을 함께한 바버라 부시 여사가 타계한 뒤 급격하게 건강이 악화되고 있었다. 이동을 위해 전동스쿠터를 이용해야 했고, 파킨슨증후군까지 앓고 있었다.
설리는 문을 열고, 필요하다면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으며, 물건을 가져오는 등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명령을 수행할 수 있었다. 설리가 수행할 수 있는 명령어는 무려 두 페이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록 주인과 함께 한 시간은 채 1년이 되지 않지만 부시 전 대통령과 가족들이 설리를 얼마나 각별하게 여겼는지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설리는 '설리 H.W. 부시'(Sully H.W. Bush)라는 부시 가문의 이름을 받았다. 설리는 지난 2009년 이륙 직후 새떼와 부딪혀 양쪽 엔진의 동력을 상실한 비행기를 허드슨강에 착륙시켜 155명 탑승자 전원을 구한 체슬리 셀렌버거 기장의 이름에서 따왔다.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 6월 SNS에 "새가족 구성원을 맞이하게 되어 기쁘다"며 빌 클린턴 전 대통령, 그리고 설리가 함께한 사진을 게시했다. 또 설리 이름으로 된 SNS 계정(인스타그램 @sullybush)도 만들어 줬다. 설리의 계정에는 5일 전만 해도 크리스마스 준비에 바쁜 설리의 모습이 올라왔다.
부시 전 대통령의 대변인 짐 맥그레이스(Jim McGrath)가 3일(현지 시간) 트위터에 게시한 사진은 설리에 대한 부시 가문의 사랑을 잘 나타내 준다.
미국 국기로 덮혀 있는 주인의 시신이 안치된 관 앞에 서비스견 조끼를 착용한 설리가 있다. 짐 맥그레이스는 "임무 완수"(Mission complete)라는 글을 달았다.
주인의 장례식이 끝난 뒤 설리는 국립월터리드군의료센터에 가서 다른 퇴역군인들을 돌보게 될 예정이다.
아들인 조시 부시 전 대통령은 짐 맥그레이스의 글을 리트윗하면서 "우리 가족이 이 반려견을 그리워하는 만큼 반려견이 월터리드의 새 가정에 똑같은 기쁨을 가져다줄 것이란 사실에 위안을 받는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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