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연 케어 대표가 구조 현장에서 케이지를 나르고 있다. |
[노트펫] 동물권단체 케어 박소연 대표의 '안락사' 지시가 폭로된 가운데 동물보호단체에서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11일 오후 탐사보도매체 셜록과 뉴스타파, 한겨레신문, SBS 등 4개 매체를 통해 안락사는 없다고 주장해온 박소연 케어 대표가 구조한 개들의 안락사를 지시해왔다는 내용이 폭로됐다.
최근 4년간 박 대표의 지시로 안락사된 개들은 200여 마리 가량으로 식용농장에서 구조한 개들과 번식장에서 구조한 개들, 그리고 투견 현장에서 구조한 개들이 있었다. 그 중에서는 임신한 어미개도 있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이번 폭로는 케어의 전 간부가 제3의 동물단체를 통해 언론사들에 제보하며서 진행됐다. 해당 전 간부는 보도 직후 자신이 제보 사실을 알리면서 사과문을 발표했다.
국내 3대 동물단체 중 하나인 동물권행동 카라는 회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박소연 케어 대표의 행위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카라는 "일부 시민들께서 케어와 카라를 혼동, 항의해 오시거나 카라가 구조한 동물들의 관리 상태를 문의하신 바 입장을 밝힌다"면서 "언론에 보도된 케어의 '안락사'는 본연의 의미의 안락사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카라는 "동물의 고통경감과는 무관한 비인도적 행위에 수의학적 판단이나 생명의 존엄성은 존재하지 않았다"며 "그저 단체 운영을 위한 살처분에 불과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안락사 대상 선정기준과 절차의 부적절함을 은폐하고자 박소연 대표가 시도한 여러 행위들은 동물단체의 기본적 의무를 망각한 것"이라며 "동물복지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는 많은 시민들과 후원회원들에 대한 철저한 기만행위로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카라는 "죽음의 공포에 처한 동물들에게 잠시의 희망을 보여준 후 어떠한 원칙이나 기준도 없이 다시 죽음의 길로 내모는 것이 동물을 두 번 죽이는 일과 무엇이 다르겠느냐"며 "동물단체의 기본 모토인 동물과 사람이 행복하게 공존하는 세상은 거짓과 위선으로 유지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폭로 직후 케어 직원들은 그같은 사실을 몰랐다면서 사과와 함께 박소연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한편에서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케어의 법인취소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는 청원도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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