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검역본부, 2018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
2017년 28.1% → 2018년 23.7%..2010년 이후 첫 감소
전화조사서 대인면접 변경..의견은 엇갈려
[노트펫]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줄었다는 조사결과가 정부에서 나왔다.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과거처럼 반려동물 붐이 사그라들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조사방식 변경에 따른 것으로 축소됐다는 의견이 엇갈린다.
1일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지난달 확정한 2018년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약 511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3.7%로 조사됐다. 지난해 28.1%보다 4.4%포인트 줄었다.
개는 2017년 24.1%에서 18%로, 6.1%포인트 줄고, 고양이 양육가구도 6.3%에서 3.4%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개와 고양이 수 역시 2017년 662만 마리에서 지난해 507만 마리로, 고양이는 233만 마리에서 128만 마리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동물보호법에 따라 국민의식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0년 이후 이번까지 다섯 차례 시행됐다.
2018년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 농림축산검역본부 자료 |
2010년 이후 반려동물 양육가구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과거 몇 차례 나타났던 조정기를 떠올리는 이들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IMF 외환 이후 큰 폭의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면서도 대체로 장기적 관점에서는 우상향의 그래프를 그려왔다.
가장 최근의 감소는 2006, 2007년 경으로 강아지를 중심으로 키우는 인구가 늘어나다가 갑자기 붐이 확 꺼졌다. 강아지 분양가격이 폭락하고,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게된 업자들이 강아지를 내다 버리는 일도 발생했다.
이 시기를 거친 뒤 바닥을 다지다 2010년 이후 새로운 부흥기를 맞이했다는게 업계 정설이다.
국민의식조사 결과 양육비율은 2010년 17.4%, 2012년 17.9%로 꿈틀대다가 2015년 21.8%로 20%대 진입했다. 최근 상승기에서는 반려견은 물론 그간 외면받던 고양이가 각광을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3, 4년 길어도 5년 주기로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붐이 사그라들었다"면서 "이번 반려동물 붐은 생각보다 긴 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한국펫사료협회가 내놓은 '2018 반려동물 보유 현황 및 국민 인식 조사보고서'에서도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27.9%로, 전년 28.8%보다 1%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해당 조사는 지난해 8월과 9월에 걸쳐 진행됐다.
이번 조사 결과를 곧이곧대로 붐이 꺼지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도 있다. 무엇보다 조사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2017년까지 네 차례의 조사에서는 전화면접 방식이 사용됐다. 지난해에는 조사원이 나서 대인면접을 하면서 조사했다.
조사를 진행한 원포인트듀오는 "통상 대인면접 조사가 보다 정교한 응답을 받는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현실을 파악하는 데에 전화면접보다 더 정교하다는 것이다.
지난 2017년 서울 광진구청이 조사원의 방문을 원칙으로(부재시 전화조사) 관내 반려동물 양육현황을 전수조사한 적이 있다. 그 결과 반려동물 양육가구는 6%에 그쳤다.
당시 전국평균 20%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다. 반려견을 등록하지 않아 불이익 받을 것을 우려하거나 이런저런 이유로 밝히기를 꺼려하는 이들이 있었다손 쳐도 현저히 낮은 결과였다.
이번 조사에서 나온 고양이 양육비율 3.4% 역시 최근 2, 3년간의 고양이 붐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반려동물 숫자를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몇년 간의 자료가 쌓인 일부 다른 조사에서 반려동물 양육가구나 반려동물 숫자의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성숙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데에 큰 이견은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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