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엉덩이에 '출발 버튼'이라도 달린 것처럼 가만히 있다가도 엉덩이를 누르면 앞으로 걷는 강아지가 화제다.
용기 게이지를 가득 채운 뒤 혜경 씨가 '출발 버튼'을 누르면 캐시가 전진한다. |
혜경 씨는 지난 17일 한 반려동물 커뮤니티에 "다들 엉덩이에 출발 버튼 하나쯤 갖고 계시죠?"라며 남자친구 덕진 씨와 그의 반려견 캐시가 산책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캐시는 즐거운 산책 도중 갑자기 멈추어 선다. 계단을 앞두고 숨을 고르는 듯하다. 무섭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풍경을 감상하는 척하지만, 한두 번도 아니고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
덕진 씨는 캐시가 용기를 내기까지 잠시 기다린다. 캐시는 덕진 씨의 기다림에 힘입어 곧 '용기 게이지'를 가득 채웠고, 뒤에서 따라오던 혜경 씨가 캐시의 엉덩이를 누르며 "출발!"이라고 외치자 기다렸다는 듯 계단을 내려간다.
덕진 씨는 2017년 9월 캐시를 새 가족으로 맞이했다. 덕진 씨 어머님께서 갱년기 우울증으로 힘들어하시는 걸 보고 덕진 씨 형이 데려온 아이다.
어머니는 소중한 선물, 캐시를 막내딸처럼 여겨 특별한 일이 없으면 늘 직접 산책시키신다.
"오빠, 저 오늘 늦에 들어가도 돼요.." 그린라이트가 켜졌다. |
이날은 혜경 씨가 오랜만에 캐시와 인사도 할 겸 덕진 씨에게 캐시를 데리고 나오라고 해서 함께 산책했다.
캐시는 평소에도 갑자기 걸음을 멈추거나 계단 앞에서 주춤하곤 하는데, 그럴 때 엉덩이를 찌르면 그제야 앞으로 간다. 마치 진짜 버튼이 있기라도 한 듯 움직이는 게 귀여워 영상으로 남겼다는 게 혜경 씨 설명이다.
혜경 씨는 "아무래도 다리가 짧은 친구여서 계단이 무서운 것 같다"며 "(산책하면서) 자주 그런다"고 전했다.
"하..주인놈 또 시작이다.." |
캐시는 겁이 많아 큰 친구들에게는 꼼짝도 못 하고, 작은 친구들에게나 화풀이하듯 한 번씩 왕왕 짖는다. 그러나 체구는 작아도 한 성격 하는 친구들은 같이 짖는데, 그럴 때면 캐시는 아무 일 아니라는 듯 얌전하게 군다.
혜경 씨는 최근 캐시의 겁 때문에 박장대소한 일이 있었다며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최근 캐시는 산책을 마치고 집에 들어가는 길에 급히 힘을 쓸 일이 생겼다. 정신없이 놀다 보니 집 앞에 도착해서야 아직 장을 비우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다.
청치마 입은 캐시의 패션센스에 몰려든 관중들. 관중 일부는 맨발로 달려나왔다. |
급하게 장 속 친구들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캐시의 눈앞에 길고양이 한 마리가 나타났다.
그 고양이는 얼마 전 새끼를 낳은 터라 한창 신경이 예민한 시기였고, 캐시도 이를 알고 있었다. 고양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눈빛만으로 기죽은 캐시는 엉덩이에 대변을 대롱대롱 매단 채 줄행랑을 쳤다.
예쁨 풀장착한 캐시. |
혜경 씨는 "캐시는 다리가 짧고 겁이 많아 귀여운 모습을 많이 보인다"며 "캐시와 함께 산책하는 건 늘 즐거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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