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균상과 쿵이. |
[노트펫] 배우 윤균상이 SNS에 올린 고양이 충동 입양 금지 글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고양이를 한두 마리도 아니고 무려 네 마리나, 그것도 품종 고양이를 키우는 윤균상.
연예인이기 때문에 비난을 받기도 쉬울 텐데 그런 목소리는 과거보다 찾아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개념 집사'라는 호감 표시가 더 많습니다.
윤균상도 한 때는 '품종묘 수집가'라는 비난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윤균상은 어떻게 진심을 인정받게 된 것일까요?
윤균상은 지난 9일 SNS에 "반려동물을 키운다는게 굉장히 큰 결심이 필요하고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희생을 강요한다"며 "방송을 보고 저때문에 고양이를 분양을 받고 싶단 생각이 들었고 그 때문에 제 인스타에 오셨다면 이글을 보고 부디 그생각을 접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윤균상은 특히 "순간적 충동으로 분양받아 아이들을 상처주고 죽이지 말아달라"며 "사람을 키운다는 생각으로 고민하고 신중하게 결심하시고 아이들을 가족으로 맞아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이에 '개념 집사'라는 평이 속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무려 16만명이 좋아요를 누르기도 했습니다.
지난 8일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서 고양이들과 함께 하는 일상이 공개된 이후 조심스레 올린 글입니다.
윤균상은 쿵이, 똠이, 몽이, 솜이, 이렇게 4마리의 고양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쿵이는 스코티시폴드의 아류인 스코티시스트레이트, 똠이는 벵갈, 몽이는 먼치킨, 솜이는 킬트종 고양이입니다.
하나 같이 품종묘이고 똠이를 제외하고는 인위적 교배와 그에 따른 유전병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종이기도 합니다. 물론 몸값이 높은 것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이고 보니 인간의 이기심에서 탄생한 품종묘를 부추긴다는 비난이 나오는 것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윤균상이 지난 9일 올린 글에는 과거보다 확실히 비난의 목소리가 줄어든 모습입니다.
윤균상 역시 1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윤균상이 '귱집사'로 이름을 알린 것은 지난 2016년 부터입니다. tvN의 예능 '삼시세끼'에 쿵이와 똠이, 몽이와 함께 출연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습니다.
윤균상은 원래 '양이'라는 이름을 가진 강아지를 키웠습니다. 하지만 스케줄이 바빠지면서 집에 혼자 남겨진 시간이 많아진 양이가 분리불안을 겪자, 아버지 댁에 보내고 고양이들을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반려동물과는 떨어질 수 없는 윤균상이었던 것이죠.
삼시세끼 편 때부터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영역 동물인 고양이들을 낯선 곳으로 데려와서 하루 종일 낯선 사람들에게 노출시키는 것을 두고 고양이를 알고 하는 행동이냐는 비난이 생긴 것이죠.
이때 품종묘라는 사실에 불편을 느끼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일부 연예인들이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강아지나 고양이를 앞세웠던 점도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윤균상은 그 당시에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반려동물, 특히 고양이를 키울 때에는 신중해달라며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또 고양이들을 '모시고 사는' 평범한 집사의 모습으로 집사들의 마음을 얻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솜이를 들이면서 비판이 봇물 터지듯 터져 나왔습니다.
솜이를 공개한 뒤 세번째 올린 글 |
윤균상은 지난해 2월 솜이를 분양받은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유전병 우려가 큰 킬트로 추정되면서 그동안 마음에 담아뒀던 이런저런 불편함들이 쏟아진 것이죠. 윤균상은 쏟아지는 비난에 정신을 차리지 못할 지경이었습니다.
윤균상은 이에 "솜이는 킬트종입니다. 킬트는 사람의 욕심으로 억지로 만들어낸 잘못된 종이예요. 돌연변이랄까요"라고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분양 말고 입양하라시는 분들 많은데 계획에 없기도 했고, 이렇게 아픈 애고, 이미 세상에 나온 애기라 처음 보고 눈에 밝혀서 결국 제가 데리고 왔다"는 해명도 붙였습니다.
하지만 이것으로도 비난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윤균상은 결국 솜이에 대한 소개글을 내리고 "제가 공인이란거 알겠습니다. 잠시 잊은점 죄송합니다. 뭐가 문제였는지 압니다. 이제 잘 인지하겠습니다."라는 사죄에 가까운 글을 게시했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여론의 방향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10년이 넘은 베테랑 집사들도 종종 초보집사 시절을 생각하면 얼굴이 화끈거릴 때가 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어디를 가든 고양이를 데리고 다니는 행동이 그렇습니다. 삼시세끼에 윤균상의 고양이들이 출연했던 것과 비슷한 상황인 것이죠.
게다가 '정신 차리고 보니 옆에 못보던 고양이가 생겼다'라는 당황스런 상황도 종종 겪는다고 합니다. 사정상 힘겨울 것을 알면서도 차마 외면하지 못해 입양하는 경우입니다.
이럴 때 문제는 책임감을 갖고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윤균상은 그때까지 고양이들을 성심껏 모셔왔고, 앞으로도 변할 것 같지 않다는 게 그를 봐온 수많은 이들의 평가였습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몽이, 또미, 솜이, 쿵이 |
윤균상의 해명과 사과, 그리고 주변인들의 믿음이 비난의 방향을 바꿔 놓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물론 윤균상은 그 사건이 있은 뒤로도 여전히 '평범한' 집사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지난 8일 방송분에서도 네 마리 고양이들을 모시기 위해 눈코 뜰 새 없는 모습이 많은 공감을 얻었습니다.
윤균상이 9일 게시한 글은 1년 전 일을 여전히 잘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없던 알러지도 생기고 상처도 생기고 병원비도 보험이 없어 굉장히 많이 듭니다. 잔을 깨고 그릇을 깨고 스트레스 받으면 배변 실수도 하고 고양이는 살갑게 곁을 막 내주지 않아요."
윤균상이 9일 충동 입양하지 말라고 하면서 덧붙인 말입니다. 이 말은 빈 말이 아닌 중견 집사 '귱집사'가 고양이 입양을 생각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진심이 담긴 충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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