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실험견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비글의 실제 실험실 모습을 담은 영상이 공개됐다.
국제 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 미국 지부는 13일 SNS에 최근 자신들이 촬영한 동물실험실 모습을 공개했다.
실험 시작에 앞서 케이지에 갇힌 비글들의 모습으로 시작하는 이 영상은 실험자들이 강제로 약물을 투여하고, 반응을 보며, 실험이 끝난 뒤 '어디론가' 데려가기까지 실험의 모든 과정을 담고 있다.
약물을 투여받은 비글들은 헐떡이기도 하고, 때로는 몸통의 털이 상당 부분 밀린 채 누워 있기도 한다. 또 약물에 토악질을 하는 모습도 담겨 있다.
영상은 또 미국에서 한 해 6만 마리 이상의 개들이 실험에 쓰이고 있으며, 실험이 끝난 뒤 안락사 당하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며 실험동물을 줄이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휴메인소사이어티 한국지부는 이 영상을 공유하면서 "이 개들은 농약을 위해 실험된 동물들"이라며 "화학물질 투여를 위해 입으로 관을 삽입하거나 장치를 몸에 삽입하는 등 이러한 실험방식은 국내에 있는 실험실에서도 진행되고 있는 '일반적인 동물실험'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런 실험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통증 완화제 같은 진통제 투여도 되지 않는다"며 "동물을 '실험자원'으로만 보는 시각을 바꾸고 근본적으로 실험동물의 수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이런 동물실험은 늘어만 갈 것"이라고 관심을 촉구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해 개를 이용한 장기 농약 시험이 중단됐다. 농약 시험 대상에서는 개가 빠져 있지만 여전히 다른 분야에서는 개가 이용되고 있다.
오히려 실험에 사용되는 동물이 매해 늘면서 실험동물의 복지를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줄기차게 제기되고 있다.
국내 동물보호단체인 동물을위한행동에서는 최근 영국의 영장류 사용 가이드라인을 번역, 발간하면서 '실험동물 복지 향상'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동물을위한행동은 "우리나라는 실험용으로 쓰이는 동물이 증가 추세이고 대부분 마취, 진통제를 사용해야 하는 D등급과 마취 진통제를 사용할 수 없는 E등급에 집중돼 있지만 아직 종별 복지 가이드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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