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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안내견 삼총사와 하프마라톤 완주..`사상 최초`

시각장애인 토마스 패넥과 안내견 삼총사가 지난 17일 뉴욕 시 하프마라톤 대회를 완주했다.

 

[노트펫] 시각장애인이 안내견 삼총사와 뉴욕 시(市) 하프 마라톤 대회를 사상 최초로 완주해, 새 역사를 썼다고 미국 CNN 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영리 시각장애인 안내견 공인학교 ‘가이딩 아이스 포 더 블라인드(Guiding Eyes for the Blind)’의 회장인 토마스 패넥은 지난 17일 열린 2019년 뉴욕 시(NYC) 하프 마라톤 대회에 래브라도 리트리버 안내견 삼총사 ‘웨슬리’, ‘와플’, ‘거스’와 참가해, 2시간 21분에 조금 못 미친 시간에 13.1마일(약 21㎞) 구간을 완주했다.

 

패넥 완주의 일등공신인 삼총사들. 왼쪽부터 거스, 웨슬리, 와플이다.

 

안내견이 NYC 하프 마라톤 대회에 참여한 것도 처음 있는 일이다. 패넥은 “그것은 정말 팀”이라며 “유대감이 정말 중요해서” 개들과 함께 몇 달을 훈련했다고 밝혔다. 웨슬리와 와플은 남매고, 거스는 패넥의 오랜 안내견이라고 설명했다.

 

페넥과 그의 오랜 안내견 거스.

 

패넥이 삼총사와 동시에 달린 것이 아니라 한 마리씩 교대로 패넥을 안내했다. 특히 거스가 결승선까지 마지막 3.1마일(5㎞)을 안내했다. 삼총사는 저마다 다른 속도로 뛰어서, 패넥이 하프 마라톤을 완주할 수 있도록 체력 안배를 도왔다.

 

패넥은 20대 초반 시력을 잃었지만, 마라톤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마라톤 대회 20개를 완주했지만, 홀로 완주하던 기억이 그리웠다.

 

그래서 패넥은 안내견 달리기 훈련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그는 “내가 달리고 싶을 때 안내견을 집에 남겨두고 외출하는 것이 결코 이해되지 않았고, 개들도 달리기를 좋아했다”며 “그것은 단지 전통적인 지혜로 돌파하고 왜 안 되냐고 말할 문제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지난 겨울 패넥이 와플과 훈련하는 모습.

 

패넥은 지난 2015년 처음으로 안내견 달리기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소수의 개들만 이 프로그램을 완수할 수 있었다. 24마리가 프로그램을 이수했고, 12마리는 프로그램의 절반을 마쳤다. 지원한 시각장애인들에게 이 안내견들을 맺어줘서, 팀 훈련을 무료로 제공했다.

 

모든 개들이 뛸 수 있지만, 복잡한 마라톤 코스를 따라서 길을 잃지 않고 달리게 만들기는 쉽지 않았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페넥 팀은 뉴욕을 강타한 혹한 속에서도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패넥은 그의 14족 팀이 다른 장애인들의 꿈을 실현하는 데 영감이 되길 바랐다. 패넥은 “반려견과 함께 달리는 것은 멋지고, 만약 반려견들이 할 수 있다면, 뉴욕 거리 13.1마일을 달리는 일도 벌어질 수 있다”며 “우리가 해낼 것을 나는 안다”고 자부했다.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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