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죽은 고래의 뱃속에서 40kg에 달하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발견돼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필리핀 일간 플리핀스타는 지난 18일(현지시각) 해양생물학자 대럴 블래츌리(Darrell Blatchley) 박사의 SNS를 인용해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블래츌리 박사는 전날 자신의 SNS에 고래 사체를 인양하는 과정과 사체를 해부한 뒤 고래 뱃속에서 발견된 각종 플라스틱 쓰레기를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고래 사체는 15일 금이 매장된 곳으로 유명한 콤포스텔라 계곡(Compostela Valley)에서 발견됐으며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해 성체가 되지 못하고 죽었다.
블래츌리 박사는 "(고래 1마리의 배에 있었다고는)믿을 수 없는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다"며 "이렇게 많은 플라스틱을 먹은 고래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라스틱 쓰레기 40kg은 이 고래 몸무게의 10분의 1에 달하는 양"이라며 "역겹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추후 고래 사체에서 회수한 플라스틱 쓰레기 목록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래 사체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쓰레기는 쌀 포대 16개와 바나나 농장에서 쓰는 마대 4개, 쇼핑백 등에 담겨 있었다.
플라스틱은 고래가 소화할 수 없어 고래의 위에 남아 다른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따라서 뱃속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인 고래는 점점 야위어가다 죽음을 맞이한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환경단체들은 플라스틱 쓰레기에 대한 정부의 규제를 강력하게 촉구하고 나섰다.
필리핀의 한 운동가는 "우리가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위험성을 깨닫는 데 반드시 고래, 돌고래, 바다거북이의 죽음이 필요하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이 지역에서만 고래 3마리와 돌고래 1마리가 위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가득 채운 채 죽었다"며 "인간이 생산하고 소비한 물건은 폐기도 인간 스스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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