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부산 강서구 지역에서 벌어진 반려견 연쇄독살 사건의 윤곽이 드러났다.
당초 개장수의 소행이 아닐까 싶었지만 들개를 잡아달라는 의뢰를 받은 일당이 수고비를 타낼 목적으로 엉뚱한 남의 집 개들을 죽인 것이었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동물보호법 위반과 특수절도 혐의로 A씨를 구속 송치하고, B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1일 밝혔다. A씨와 B씨에게 들개를 잡아달라고 의뢰한 C씨도 검찰에 송치했다.
A씨와 B씨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부산 강서구 일대에서 반려견들에 농약 묻힌 고기를 먹여 죽이거나 일부 반려견은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C씨는 인력사무소를 통해 소개받은 A씨와 B씨에게 들개를 잡아오면 하루당 15만원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자신이 관리하는 비닐하우스 주변 들개로부터 지속적인 농작물 피해를 받아서다. 그가 키우던 고양이도 들개의 습격을 당한 바 있다.
하지만 의뢰를 받은 A씨와 B씨는 들개가 나타나지 않자 주변을 돌아다니던 반려견 30마리에게 농약 묻힌 고기를 먹여 죽였다.
이들은 반려견 사체를 C씨에게 가져다줬고, C씨는 사체 가운데 일부를 자신의 비닐하우스에서 태워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앞서 강서구에서 개가 없어지거나 독극물을 먹고 죽었다는 신고가 잇달아 접수되자 전담팀을 구성해 수사에 나서 이들을 검거했다.
주민들은 처음엔 식용 목적의 개장수나 개 혐오자가 벌인 짓으로 의심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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